봄맞이 인삼밭 관리법 제시
농진청, 인삼머리 보이는 곳 흙 잘 덮어줄 것 등 강조
농촌진흥청은 유난히 이상기후가 많던 겨울 탓에 발생할 월동기 휴면장해에 대처할 봄철 인삼밭 관리법을 제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작년 10월과 11월에 나타난 이상 저온 및 고온으로 인삼머리가 일찍 올라와버렸다고 한다. 이런 상태로 추운 겨울을 넘겨 봄 출아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해동이 되면 차광망을 걷어 올려 인삼머리가 부패되는 것을 최소화해야 하며, 인삼머리가 보이는 곳은 흙으로 잘 덮어주고, 배수가 나쁜 지역은 뿌리가 썩거나 2차 병해가 야기될 우려가 있으므로 두둑과 고랑 배수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가을 잦은 강우로 파종을 놓친 농가는 날이 풀리면 보관해둔 종자 중 개갑이 잘 된 것만 골라 발아 이전에 최대한 서둘러 파종해야 상품가치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모종삼은 3월 중순에서 4월 상순경 옮겨 심어야 하며 수확한 직후 본밭에 바로 이식하는 게 좋다. 눈비가 내려 곧장 옮기지 못할 경우 0~1°C 냉장고에 보관하면 부패방지는 물론 인삼머리가 자라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모종삼은 길이가 15cm 이상, 한 개체당 0.8~1kg인 게 좋으며 뿌리에 병, 붉은 반점과 상처가 없는 것을 선별한다.
이식한 모종삼은 흙을 4~5cm 두께로 쌓아준다. 너무 얕으면 겨울철이나 해동기에 인삼머리가 이르게 올라와 얼거나 부패해버리는 까닭이다.
옮겨심기가 끝나면 해가림 시설을 설치하고 4월 중순경 싹이 절반 정도로 틀 무렵까지 피복물을 덮어준다. 늦서리 피해가 우려되는 곳은 발아 전에 미리 피복물을 덮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한편, 농진청은 봄철 강우에 대비할 요령도 제시했다. 인삼밭 둘레에 울타리를 설치하면 출아기 때 강풍에 의한 줄기 상처를 줄여 점무늬병 발생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또한 태풍에도 해가림 시설이나 생육중인 인삼의 피해를 줄여준다.
김영창 농촌진흥청 인삼과 연구원은 "지난해 봄철 출아기 때 잦은 강우로 병 방제에 고초를 겪은 데다 초기 생육시 점무늬병이 발생해 농가에 거듭 피해를 주었다"며 "모종삼 옮겨심기를 제때에 진행하고 출아 직후 약제를 적기에 살포하는 등 봄철에 일어날 수 있는 병해에 철두철미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