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인철 영남화훼원예농협 조합장

화훼소비촉진 위해 정부규제 풀어야"

2012-03-12     원예산업신문

“정부에서는 화훼를 사치품으로 취급하고 있어 소비부진으로 화훼농가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3만원 이상의 꽃 선물을 할 경우 뇌물로 단정해 공무원이나 선거를 통해 당선된 단체장들은 선물을 못하고 있다. 이러한 불합리한 규제를 조속히 풀어 꽃 소비문화가 활성화되도록 해야 한다.”
배인철 영남화훼원예농협 조합장은 꽃을 과소비로 취급하는 정부 공무원의 의식구조가 잘못돼 있다고 질책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해 2월 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3만원 이상의 선물을 받아서는 안된다며 대상품목에 케이크, 화장품, 도자기, 유가증권, 숙박원, 회원권 등에다 화환을 포함시켰다.
배 조합장은 “승진 등 인사이동이나 생일에 꽃 소비가 많이 이뤄지나 규제 때문에 화훼시장이 위축됐다”며 “꽃도 과수나 채소처럼 원예농산물로 간주해 소비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국은 승진할 경우 꽃을 많이 받는다. 최근 우리나라 꽃값이 5만에서 10만원 정도하기 때문에 3만원으로 정한 것은 현실에 맞지 않다.”
“김영삼 정부 때는 화훼생산을 늘리게끔 하우스를 짖기 위해 보조 또는 융자를 지원했지만 지금 정부는 과소비로 묶고 있다. 정부의 정책이 일관성이 없다.”
배 조합장은 또한 최근 한파로 인한 난방비 부담이 가중돼 농가소득이 감소했다며 면세유 가격 인하를 요청했다.
6,600㎡(2,000평) 하우스에서 직접 절화를 생산하고 있는 배 조합장은 “난방비가 생산비중 70%내지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파로 난방비가 10% 더 들어 손에 떨어지는 없다”고 토로했다.
“1,000평에 1억원의 매출이 나오는데 난방비는 6,600만원에서 7,000만원 들어간다. 그리고 비닐, 농약값, 하우스유지비를 감안하면 남는 것이 없다.”
화훼농사 경력이 오래돼 농사를 잘 짓기로 소문난 배 조합장이 이렇다면 농사경험이 부족한 농가는 적자를 면키 어렵다는 것이다.
배 조합장은 “시설농가 소득증대를 위해 유류세 인하조치를 하는 등 면세유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하며 “화훼농가는 92대 8로 임대농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시설투자를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도 화훼발전을 막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