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 채소 이야기
2012-03-12 원예산업신문
이처럼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채소는 변함없이 특별히 맛있는 것도 아닌데 우리는 항상 고집스레 우리의 전통채소를 찾는다. 하지만 아열대 채소를 연구하는 입장에서 이제 새롭고 우리 건강을 지키는데 유리한 채소를 무, 배추, 상추처럼 우리의 전통채소 반열에 넣을 수 있는 채소가 없을까란 고민을 하게 된다. 아열대 채소들 중에서도 ‘아티초크’란 채소에 매우 흥미를 느낀다.
아티초크는 일반적으로 ‘글로브 아티초크’라고 불린다. 이는 뚱딴지라고 불리는 돼지감자의 이름 또한 ‘제루살렘 아티초크’라 불리우기 때문에 이와 구분하여 ‘글로브 아티초크’라 한다. 이 ‘아티초크’는 특이하게도 ‘꽃봉오리‘를 먹는 채소로 맛은 생고구마 또는 생밤 맛과 유사하다. 요리를 위한 다듬기 과정도 조금은 번거롭다. 해서 지중해 연안 국가에서는 아티초크 요리를 할 때 주로 집안 가장인 남성이 다듬는 역할을 한다. 아니면 아예 통조림으로 된 아티초크를 사서 요리를 하기도 한다.
이처럼 장황하게 아티초크에 대해 설명하는 이유는 아티초크가 가지고 있는 기능성 때문이다. 아티초크는 간 기능 강화, 담즙분비 활성화, 혈당조절, 신장 기능 활성화 등 현대인에게 문제가 되는 병에는 거의 만병통치에 가까운 기능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 한약재의 이러한 기능들이 동의보감 등 오래된 동양 의학서에 근거를 두고 주장되었던 것과 달리 아티초크의 약리효과에 대한 설명은 주로 서양과학자들에 의해 최근에 주장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들이 주장하고 있는 기능성 성분은 ’Cynarin'으로 아티초크의 꽃봉오리, 꽃대, 잎, 뿌리까지 모든 부분에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잎 부분에 많아 꽃봉오리를 수확하고 나서 잎은 약재 추출용으로 이용되며 꽃봉오리에서 제거되는 부분은 가축의 사료로 이용되며 꽃봉오리 자체는 화훼용으로 꽃꽂이용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이 아티초크의 원산지는 지중해 연안지역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엉겅퀴’의 사촌정도 되는 식물이라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엉겅퀴’는 기능성 성분이 많아 한약재로 이용되고 있다.
비록 요리 준비에 번거롭긴 하지만 가족의 건강을 위해서 약간의 수고는 행복감과 가족 간의 유대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 또한 우리 선조가 외국으로부터 고추를 받아 들여 이제는 가장 중요한 양념채소가 된 것처럼 머지않아 아티초크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채소로서 사랑받게 될 것이기에 웰빙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충분히 관심을 가져볼만한 채소이다.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김천환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