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승용 국립농업과학원장
"영농현장 수요자 중심 연구개발 전념"
2012-03-05 원예산업신문
“농업인·국민과의 진정한 소통을 통해 영농현장에서 요구하는 수요자 중심의 연구개발에 전념할 계획입니다.”
취임 한달여를 맞은 신임 라승용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지난 2월 28일 농업전문지 간담회에서 농업 R&D(연구개발)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연구사업의 우선 순위를 정해 집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라 원장은 “아무리 좋은 연구성과라도 현장의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결코 좋은 연구성과라고 할 수 없다”며 “연구사업의 마무리는 그 결과가 수요자에게 전달돼 영농현장이나 산업현장에서 활용될 때 비로소 완료된다“고 말했다.
양적인 연구성과보다는 수요자 중심의 실용 연구를 강조하는 라 원장으로부터 앞으로의 국립농업과학원 운영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농업 R&D 성과 극대화를 위한 연구사업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했는데?
▲농업 R&D 기관답게 지난해 여러 가지 많은 일을 했는데, 주요 연구성과는 무엇인가?
미래 농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농업생산기반인 식물공장 연구동이 지난해 3월 준공돼 본격적인 식물공장 연구에 들어갔으며, 고유의 독자적인 누에형질전환 원천기술을 개발, 녹색 빛을 내는 형광실크 생산 누에를 만들어냈다.
또한 PNA칩을 이용해 농산물의 식중독균 6종을 동시에 검출할 수 있는 진단기술을 개발했으며, 고춧가루에 빛을 비춰 캡사이신 함량을 측정, 매운맛을 측정하는 고춧가루 매운맛 측정기도 개발했다. 우리 농산물 신선초와 검은콩을 이용해 항노화영양바를 개발, 미국 FDA 승인도 획득했으며, 샴페인·맥주처럼 톡쏘는 막걸리 제조기술도 개발해 산업체에 기술이전을 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초로 해독한 배추 유전체 연구논문이 세계적으로 권위있는 학술지인 ‘네이처 제네틱스’ 10월호에 게재되는 쾌거를 거뒀다.
▲지난해 많은 연구개발 성과를 거두었지만 개선할 부분은 없는지?
양적인 연구성과에 비해 영농현장이나 실용화·산업화 현장에서 요구하는 기술수요 대응이 미흡했다. 또한 기후변화, 시장개방, 국제 원자재가 상승 등 급변하는 농업환경 및 위기관리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 개발도 부족한 점이 있다. 이에 올해는 무엇보다 수요자 중심의 실용기술 개발과 위기관리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연구사업에 우선 순위를 정하여 농업 R&D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대응한 연구계획은 무엇입니까?
전 세계적인 기상이변으로 농업생산의 불확실성이 증가되고 있어 이에 대한 체계적 대응이 필요하다. 이에 기후변화대응 등 지속 가능한 국가 농업·농촌기반 구축을 위한 농업환경·작물보호·재해예방 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후변화로 발생할 수 있는 농업환경 영향평가를 강화하고, 온실가스 감축기술 개발 및 농업기상정보 고도화 등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병해충·잡초 종합관리체계를 확립하고, 가뭄 등 내재해성 작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기후변화 대응 농업시설 재해 경감기술 등도 적극 개발해 나갈 것이다.
▲미래 성장 동력 창출을 위한 연구추진방향은?
최근 농업은 생명산업으로써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끌어갈 미래 성장동력 산업으로 각광 받고 있다. 이에 미래 첨단 생명산업 육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산업화 연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곤충을 비롯해 잠사·양봉 산물을 이용한 고부가 식의약 및 바이오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애기뿔소똥구리에서 분리한 천연 항생물질인 코프리신의 의약적 적용기술 개발, 뇌경막·치주뼈 등 누에의 실크단백질을 이용한 인공뼈·인체보형물 제조, 국내산 정제 봉독 함유 여드름 예방·치료제 개발 등의 연구에 역점을 둘 것이다. 에너지자립형 농업기반기술 개발도 적극 추진해 지열·지하공기·발전폐열·수열 등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기술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미생물 연료전지 및 동물성 바이오디젤 등 차세대 농업에너지 개발에도 더욱 노력할 것이다.
바이오 경제시대에 대비해 농생물 유전체 해독 연구도 가속화하고, 윤활유를 비롯해 약 54종류의 산업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하이드록시 지방산의 식물에서의 생산기술을 더욱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기후변화, 바이오에너지, 고부가 기능성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전자원도 국내외에서 전략적으로 수집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