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병진 대구경북능금농협 조합장(한국사과연합회 회장)

한ㆍ중 FTA 협상대상서 사과 제외돼야

2012-02-18     원예산업신문

“사과는 한ㆍ중 FTA 협상대상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 사과분야는 준비가 안 되어 있다. 지금까지 45개국과의 FTA 협상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지만 중국에 국내시장이 개방되면 전국 과수농가는 붕괴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사)한국사과연합회 회장을 맡고 있는 대구경북능금농협의 서병진 조합장은 국내시장이 중국사과에 개방되면 마치 태산이 무너지는 형국과 같다며, 한ㆍ중 FTA 협상에서 사과는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조합장은 “국내 사과생산량은 연 49∼50만톤에 불과하나 중국의 연 사과생산량은 2007년 기준 2,780만톤에서 2009년 약 3,200만톤으로 30% 증가했다”며 “매년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09년 기준 117만톤의 사과를 수출하고 있고 가공부문도 2001년 이후 세계최대의 사과주스 수출국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중국이 자체개발한 사과품종인 ‘연부1호’는 당도가 15.4∼16.6°BX 에 달해 우리사과의 14∼15°BX를 웃돌고 있다.”
서 조합장은 “특히 중국사과의 생산비의 경우 우리나라에 비해 10~20% 수준이기 때문에 관세를 적용해 수입해도 국내가격의 30%정도이며 무관세로 수입할 경우에는 21%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사과뿐만 아니라 배, 감귤 등도 직격탄을 맞을 것이다. 일본의 재배기술자들이 중국에 들어가 신기술과 농민교육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에 5년 이내 우리를 따라 올 것이다. 정부는 중국과의 FTA 양허협상에서 사과ㆍ배ㆍ감귤 등 과일은 제외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 조합장은 또한 지난 설 이전에 정부가 축산농가를 돕기 위해 한우선물세트를 명절선물로 대대적으로 권하면서 사과농가는 판매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정부는 축산물 소비에 치중하고 언론에서도 사과 값이 비싸다고 야단들이었다. 사과농가는 설 명절에 판매하려고 선물포장까지 준비 해났다가 안 팔리면서 다시 해체해 저장을 했다.”
“작년의 사과 생산량은 2010년에 비해 35∼40% 감소했다. 가격이 올라가도 농가는 생산량 감소로 수익은 형편없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전국 사과농가의 민심은 최악이다.”
서 조합장은 “축산은 가족끼리 사육을 하면 되지만 사과는 많은 인력을 필요해 고용창출이 높은 산업”이라며 최근 한ㆍ중 FTA 절차협상에 착수한 정부에 “우리 사과는 협상대상에서 반드시 제외돼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촉구했다.
 /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