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호경 교수가 전해주는 건강을 위한 지혜와 전략
병(病)이란 무엇인가?
2012-01-25 원예산업신문
여하튼 건강하지 않은 것이 병이라고 할 때 병이란, 인체의 어느 부분이나 혹은 전체에서 정상적인 생리기능의 이상(異常)으로 정상이 아닌 상황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병에는 불편과 고통이 따르는데, 육체적·정신적인 것만이 아니라 자신과 사회, 자신과 자연과의 조화를 상실할 때에 병이라 말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병이란 ‘건강’의 반의어로, 즉 ‘개체가 가지는 안팎의 항상성(恒常性)의 상실’로 ‘균형과 조화 및 질서의 상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어떠한 원인에 의해 인체의 항상성을 잃고 심신의 전체 또는 일부가 장애를 일으켜서 온전하게 정상적인 기능을 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동양의학에서 사람은 우주에서 살고, 우주안에 있으며 우주를 닮아 인체를 소우주라 부른다. 우주에는 음양오행의 이치가 있고, 이런 까닭에 인체의 생리는 우주의 이치인 음양오행의 원리가 곧 인체의 생리이다. 음양오행은 우주의 도(道)로서 도는 스스로 존재하는 원리이고 법칙이며 또한 규율로서 만물이 안에서 순응하며 생존하니, 인간을 3차원 세계인 육합지내(六合之內)에 존재하는 신기지물(神機之物)이라고 말한다.
인체는 참으로 오묘해서 실험과학을 통해서는 관찰되지 않거나 인식되지 않는 점들이 많이 있다. 만일 인체를 실험과학을 통해 증명되는 사실만으로 인지하려 한다면 인간의 마음속에 있는 희로애락이나 사랑, 증오, 울화, 분노 등은 증명하거나 계량화하여 객관화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에서 생기는 병을 인정할 수 없게 된다.
그러나 앞으로 21세기의 의학은 과학이 철학이 되고, 철학이 과학이 되는 시대이다. 우리말 사전에 과학이란 ‘자연사물의 법칙과 이치에 관한 바른지식’이라고 정의한다. 이러한 정의를 인용한다면 철학적 방법의 바른 지식도 똑같이 과학이다. 과학이란 자연과학의 준말이며, 자연과학은 자연현상을 연구대상으로 하는 모든 학문을 지칭하는 것으로 물리, 화학, 천문학, 지질학, 생물학, 수학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인체를 관찰하는 방법에 키, 체중, 혈압 등은 계량화하고 수치화 할 수 있으므로 누구에게나 객관적으로 확인되고 인정된다. 이에비해 정신이나 마음의 현상인 희노우사비공경(喜怒憂思悲恐驚) 같은 감정과 정서는 아직 모든 사람에게 통용되는 보편적 기준이 이루어지지 못해 주관적인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