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지공판장 평가 2005·2007년 2회 최우수공판장 선정
충남 서북부지역 농산물 물류 기지로 자리잡아
충서원예농협(조합장 이종목) 농산물공판장은 지난해 말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실적평가에서 전국의 39개 농협공판장 중 우수공판장으로 선정됐다. 1999년 개장해 6년만에 최우수공판장으로 선정됐고, 매출 실적도 2002년 82억원에서 2011년 169억원으로 10년만에 2배에 가까운 성장을 하고 있다.
# 연간 150억원 이상 판매 실적 올려
충남 서북부지방인 서산, 태안, 당진 등지에서 생산되는 채소와 과일류 등을 취급하는 충서원예농협 농산물공판장은 1999년 8월 27일 개장했다. 1997년부터 국비 등 모두 42억8천500만원을 들인 이 공판장은 서산시 잠홍동에 1만1천6백여㎡의 터에 건물면적 2천3백여㎡로 경매장과 저온저장고, 사무실, 오물처리장 등을 갖췄다. 중도매인은 과일류와 채소류 등 27명이 있고, 경매사는 4명이다. 충서원예농협(조합장 이종목) 농산물공판장은 오후 5시에 채소경매를, 5시30분에는 과일류 경매를 시작한다.
이 공판장 취급품목은 과실, 채소, 산나물, 버섯류 등이며 농민이 맡긴 생산품을 상장경매를 통해 소비자와 중도매인에게 직접 공급하고 있다.
공판장 개장에 따라 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농산물이 복잡한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아도 돼 농산물 제값받기와 유통경로 개선 등이 기대되고 있다.
짧은 기간 매년 꾸준한 성과와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중도매인과의 협력마케팅을 실시하고, 계절별 전속 출하주 확보와 대형유통업체를 상대로 판로를 개척하는 등의 노력에 기인한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주관으로 실시된 산지공판장 평가에서 경영관리, 집하·분산노력, 운영개선 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2005년도, 2007년도 2회에 걸쳐 ‘최우수 공판장’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었다. 한편으론 농업인 생산자와 소비자의 실익을 위한 공영도매시장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모두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충서원협 공판장은 2010년도 153억3천만원의 매출실적을 올렸고 2011년에는 10% 성장한 169억3천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일반 매취사업도 13억8천만원에서 18억4천만원으로 3억6천만원의 실적이 향상됐다. 군납사업은 46억원의 매출실적을 내 충서원협의 특산품판매장 등의 판매사업 총계는 278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 출하자-원예농협-중도매인 혼연일치
충서원협의 전신인 서산원예농협시절부터 소수의 인력들이 연중무휴 순회수집 등 다각적인 노력 끝에 공판장 사업이 안착됐다.
충서원협은 공판사업 활성화를 위해 중도매인과 협력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충서원협은 공판장 경매사들이 조합 직원들로 돼 있다. 조합 직원이 직접 경매자격증을 획득해 경매를 주도하고 있다. 경매사와 중도매인이 중심이 되어 주산지 출장과 출하작목반에 대한 선급금 지원, 유통정보 제공에 힘써왔다.
감귤은 제주의 표선농협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참외 주산지인 성주의 차동골작목반, 홍성 금마딸기작목반, 부여 구룡농협(수박), 성연토마토작목반 등이 충서원협 공판장의 단골 출하고객이다. 이 같은 농산물 수집노력과 함께 물량분산을 위해서도 공판장과 중도매인이 협력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양측에서 협력마케팅 구성요원을 선발, 각 농협의 하나로마트와 대형 유통업체를 상대로 판로개척에 노력하고 있다. 또 농산물 수요가 많은 관내 요식업소, 장례식장 등을 타깃으로 공동판촉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공판장이 생기면서 이전에는 소량이어서 팔지 못했던 농산물들을 조합원들이 공판장에 출하하면서 적지 않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경매에는 대량으로 출하하는 작목반이나 농가뿐만 아니라 소량의 배추, 파 등을 출하하는 고령농가들도 다량으로 참가한다.
박대일 공판장지점 지점장은 “서산, 태안 등 관내에서 농사를 짓는 농가들이 소량의 무, 배추 등을 가지고 와서 판매를 한다”고 말했다.
충서원협 공판장은 서산 IC 인근 대로변에 위치하고 있어 입지조건이 좋아 지나가는 관광객들도 많이 애용한다. 또한 인근의 시중마트보다 가격이 싸서 주변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소비자들이 많이 와 중도매인의 소매점포 매출을 올리고 있다.
저녁 경매에 들어온 농산물들은 재고없이 당일에 처분하고 있어 신선한 농산물들을 거래처에 공급하고 있고 저장성이 있는 과채류도 1~2일이면 판매가 돼 농산물 재고 회전율이 높아 중도매인들의 재고부담이 적다.
충서원협은 출하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농촌 고령화로 노동력이 부족한 현실을 감안, 연중무휴로 순회수집에 나서고 있으며, 경매사와 품질관리사가 직접 농가를 방문, 선별과 포장표기법을 지도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수출하주 관리카드를 작성, 근접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전속출하체제를 확대해 가고 있다.
우수농산물 출하를 유치하기 위해 출하농가 작목반과 출하시기 등에 대해 토론회를 하면서 관계를 유지하고, 또한 직원들이 산지로 출장을 다니면서 품질이 좋은 물량들을 유치하고 있다.
“공판장에 품질이 우수한 농산물이 들어와야 경락가격도 좋게 형성되고 소비자들에게 좋은 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박 지점장은 말했다.
해마다 공판장 이용실적이 우수한 조합원과 중도매인에 대해 시상함은 물론 연간 6,000만원의 예산을 투입, 장려금을 지급하고 있다. 중도매인 평가시엔 외상매출금 등 재무건전성을 적극 반영, 그 결과에 따라 점포재배치, 외상한도 차등적용, 선진지 견학기회 부여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박 지점장은 “중도매인 등록 시에 보증금 및 담보를 설정하고 신용평가를 통해 우수한 중도매인만을 등록하고 중도매인에게는 무상으로 점포를 지급하고,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타지역 출하주를 대상으로 충서원예농협 통장을 개설, 공판장사업이 예수금 증대로 연계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어 예수금 증대효과를 가져오는 등 1석 2조의 효과를 얻고 있다.
출하주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연 1~2회에 걸쳐 출하자와 중도매인간의 간담회를 개최하고 봄과 가을에는 야유회를 가기도 한다.
충서원협 공판장의 실적은 출하주와 공판장 직원, 그리고 중도매인의 합작품으로 농민과 소비자에게 만족스런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역경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
또한 판매사업은 지역생산 농산물 상거래시 공정한 투명성과 농산물수취가격제고에 최선을 다하여 공판장 활성화를 위해 우수 중도매인 연중확보 및 다각적인 사업활성화를 계기로 매년 건실한 사업성장을 이루고 있다.
충서원예농협은 지난해 4월 1일 홍성능금농협을 합병해 충남 서북부지역 최대 규모의 농협으로 거듭났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