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전묘 생산은 병해충 관리부터
2012-01-16 원예산업신문
우리나라 육묘산업은 1990년대 이후 급속한 발전을 이루어 현재 원예작물 생산농가 대부분은 육묘장에서 생산되는 묘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작목은 고추, 토마토, 오이, 수박 등 과채류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국의 육묘장은 200여개에 달하고, 시장규모는 2,000억원 안팎으로 추정하고 있다.
채소 육묘시 병해충 종합관리기술 개발은 육묘산업 보호, 육성 및 활성화를 위한 필연적 요소로 육묘단계에서 병해충에 감염될 경우 전국 확산 등 대규모 피해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원예산업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육묘산업이 건실해야 한다는 점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육묘시 철저한 병해충 방제를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관리방안이 필요하다.
첫째, 건전한 종자이다. 최근 육묘 및 정식 직후 발생하고 있는 일련의 병해와 바이러스병의 피해 사례를 보면 단순히 육묘관리의 미흡으로 보기엔 어려운 상황들도 있어 종자 회사와 육묘업자 또는 농업인과의 법정 소송으로 번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종자회사에서는 철저한 채종지 관리와 종자전염성 병해의 감염 여부를 진단하기 위한 기술 개발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육묘시 병해충 관리에 관한 체계적인 표준 매뉴얼 도입이 요구된다. 약제 살포 기준제시, 온ㆍ습도관리 등 환경관리시설 확충, 매개충 차단을 위한 방충시설 구비 등 육묘장 시설 표준화에 따른 병해충 관리가 가능하도록 가이드 라인이 필요하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은 담배가루이에 의해 전염되기 때문에 적절한 해충 방제 매뉴얼이 제시되어야 하고 이와 동시에 해충을 차단하기 위한 시설 확충이 수반되어야 한다.
셋째, 건전한 육묘생산에 따른 인증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화란의 경우 종자ㆍ종묘법에 따라 종자 및 종묘에 대해 표준검사를 실시하고 친환경 품질인증 마크를 발급하고 있다. 일본도 농약관리법에 따라 묘 구입시 농약사용 이력표시가 의무화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육묘시장의 성장과 함께 품질향상과 육묘산업의 보호ㆍ육성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수반되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육묘시 병해충이 발생했을 경우 정확한 진단을 통한 병해충 방제대책 수립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철저한 예방위주 병해충 방제는 집약적 재배가 이루어지는 육묘 환경에서는 필수적이나 무조건적인 농약살포 위주의 방제보다는 농약 사용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육묘 방법이 마련되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국내 육묘장을 대상으로 병해충 발생 현황을 조사하고 병해충 방제 및 관리 실태를 분석하고 있으며, 종자에서부터 육묘단계까지 병해충의 조기진단과 관리체계를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원예특작환경과 한경숙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