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쪽파·무 가격 하락 농가 시름

농가들 산지폐기비용 등 보상요구

2011-12-24     원예산업신문

대파, 쪽파, 무 등 겨울철 채소가격이 하락해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파와 쪽파 가격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반토막이 났다.
대파 상품기준 1kg에 960원에 거래되고 있어 한달 전에 비해 17% 떨어진 가격이며, 지난해 2,369원에 비해 60% 하락했다. 쪽파 역시 지난해 1kg 1단의 가격이 3000~4000원 선에서 거래됐던 것이 올해는 1600원까지 내려간 상태다.
무 거래가격은 18kg 기준으로 6500원이다. 평년가격 7,500원과 비교해 1,000원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겨울채소값이 하락한 이유는 지난해 가격이 오르면서 재배면적이 증가한데다 작황도 좋아 생산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남 진도 등 대파 산지에서는 가격 하락을 이기지 못한 농가들이 농림수산식품부에 물량 폐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분기 대파 가격도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년 4월까지 출하되는 겨울대파 예상 물량이 17만여톤으로 평년에 비해 2만4천톤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쪽파는 올해 잦은 비와 고온 다습한 이상기후의 영향으로 쪽파가 웃자라면서 양이 많아졌고, 특히 이상기온으로 출하시기를 맞추지 못하면서 출하가 열흘 정도 빨라진 데다 예년에 출하시기가 늦었던 충청도 지방과 전남지방의 쪽파가 같은 시기에 홍수출하되면서 공급량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쪽파 농가들은 농식품부, 환경부 등에 진정서를 내면서 폐기처분 비용을 지자체나 정부가 부담해 줄 것과 쪽파도 정부의 채소 수급안정품목과 최저보장가격 대상품목에 포함시켜 농가 피해를 최소화해 줄 것을 건의하는 등 대책을 요구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방안은 없다.
무 역시 지난해 값이 높아지자 상당수의 농민들이 무 재배 면적을 늘린 상태에서 농민들의 상당수가 예년과는 다르게 1월 출하되는 월동무가 아닌 12월 김장철을 겨냥한 김장용 무 생산에 나서면서 육지와 출하시기가 겹쳐 가격하락을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