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기 침체 배수출 감소
국내 가격높아 수출위축 우려
미국 경제 침체가 대미 배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수출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사과도 국내 생산량 감소로 수출물량 확보가 쉽지 않아 사과, 배 수출 전성기인 11~12월 수출물량이 큰 폭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올해 생산량 감소로 인해 사과와 배의 국내 가격이 높아 수출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이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기호식품인 과일에 대한 소비가 위축돼 현지에서 수출주문물량이 감소하고 있다.
배는 지난해 10월말까지 1만톤을 미국으로 수출했으나 올해는 같은 기간에 9천2백톤이 수출돼 8%정도 감소했고 금액기준으로는 4% 줄었다. 사과는 지난해 10월말까지 400만 달러가 수출됐으나 올해는 270만 달러에 그쳤다.
수출업체에 따르면 “10월까지는 수출 주문이 많이 줄지는 않았지만 미국 경제 위기가 지속돼 앞으로 11~12월의 주문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 김원영 과장은 “수출업체들에 의하면 미국 현지에 있는 마트에 사람이 없어 소비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올해 천안배 수출 주문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는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한 “특히 올해 흑성병 등으로 생산물량도 줄어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수출진흥팀 김상진 사무관은 “미국 글로벌 경기침체로 소비가 위축돼 비싼 편에 속한 한국 배의 소비가 줄어들고, 더욱이 국내 가격이 좋기 때문에 수출이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수출활성화를 위해 수출국가 다변화와 현지 마케팅으로 바이어들을 연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과는 일본의 대지진으로 인한 방사능문제로 대만 사과수출이 어려워진 상태에서 수출호기를 맞고 있지만 국내 생산량 감소와 대만의 전수검사로 인해 기회를 놓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 충주 거점산지유통센터 김운행 소장은 “올해 대만 수출계획으로 300~500톤을 계획하고 있는데 작황이 좋지 않아 생산량이 줄어 계획량을 채우지 못할 것”이라며 “일본산 사과가 대만 수출이 되지 않고 있어 대만 사과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호기이지만 국내 가격도 좋은데다가 대만의 전수검사로 인해 수출을 늘릴 수 없다”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국내 생산량 감소와 미국 경제 위기 등 사과와 배 수출이 위기를 맞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수출물류비 확대, 소비촉진 마케팅 등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수출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