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근 충남백합산학연협력단 단장

“백합 수출확대 인프라 구축 절실”

2011-11-08     원예산업신문

“일본의 백합 자체생산량이 감소하고 중국도 최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우리 백합의 수입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바람은 동남아로도 불고 있다. 그러나 연중 안정적 공급을 할 수 있는 인프라가 구축돼 있지 않아 수출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2,700만불 수출을 기록해 화훼계통에서 최고의 수출효자 품목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백합의 수출확대를 위해서는 수확기, 파종기 등 종구 생산기계와 수확 후 선별, 저장, 포장을 할 수 있는 APC(산지유통센터) 등의 인프라 시설을 조속히 갖춰야 한다고 서정근 충남백합산학연협력단 단장(단국대학교 환경원예학과 교수)은 강조했다.
서 단장은 “일본에는 연 2억본의 백합 수요가 있으나 우리는 6%인 2,200만본을 수출하고 있다”며 “최근 일본의 고령화로 자체생산량이 감소하고 있어 가까운 우리나라에서 연중 안정적으로 공급받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 단장은 또한 “중국도 연 9억본을 생산하고 있으나 빨간색은 권한과 부귀를 상징하고 노란색은 황금을 상징해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중국 주생산자인 쿤밍과 광저우에서 생산량이 부족해 한국 백합의 수입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백합은 여름용으로 강원도와 충남 서산?태안에서 겨울용은 제주도에서 재배하고 있다. 백합농가들이 영세해 특히, 겨울에는 난방비와 시설비 부담으로 생산을 기피하고 있어 정부차원에서 시설현대화 등의 지원을 하면 안정적 수출을 할 수 있다.”
충남백합산학연협력단은 충남?제주지역 종구 및 개화구 생산단지 기술 현장자문을 통해 개화구 500만구를 생산해 10억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냈다. 충청지역 수출작형 개발을 위한 현장자문을 통해 개화구 400만구를 생산, 8억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냈으며 제주지역에서 개화구 200만구를 생산해 2억원 상당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농촌진흥청과 충남도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3단계 2년차 사업을 진행 중인 협력단은 올해부터 30여농가를 집중적 컨설팅을 실시하고 있으며 절화 200만불 수출을 달성했다. 협력단은 양액재배 영양관리 및 병해충 방제, 미량원소 결립증상 원인분석, 생산비 절감을 위한 서설환경 조절 자문, 동계 수출작형 개발을 위한 현장워크숍 및 기술교육, 상자형?베드형 절화백합 생산재배시 영양관리, 수출백합 수확후 선도유지를 위한 현장자문과 수출시장 요구의 선별?포장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서 단장은 일본, 중국, 러시아, 베트남 등지의 수입바이어와 도매시장 경매사 등을 대상으로 홍보를 강화하면서 수출 길을 열고 있다.
서 단장은 “러시아 시장을 개척해 현지에서 백합구근 20만구 수입을 희망하고 있으나 줄 것이 없다”며 “이제 일본시장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시장다변화를 통해 시장에서 요구하는 품질을 생산하고 물량을 조달하면 시장은 무궁무진하다”고 덧붙였다.
협력단은 지난 6월 24일 일본 남부지역 24개 화훼경매시장 경매사 29명을 초청해 국산 백합 수출증진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100만불 수출 MOU를 체결했다. 7월 25일부터 29일까지는 중국 절강성 이우에서 고품질 한국산 수출 절화백합 홍보행사를 개최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