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수출사과 잔류농약 검출
국내검사 합격했으나 대만검역 발견
최근 대만에 수출된 국내산 사과에서 2건의 잔류농약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사과수출업계가 바짝 긴장을 하고 있다. 잔류농약이 검출된 사과는 국내검사에서는 무난히 합격해 선적됐으나 대만 당국의 수입검역에서 발견됐다.
이로 인해 우리사과의 80% 이상을 수출하는 대만 시장에 대한 수출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정부의 대책이 절실한 상황이다. 올해 초 대만당국이 우리사과에 대한 전수검사 실시를 발표하면서 사과수출업체는 수출작업을 조심스럽게 추진해 왔다.
김민수 aT(농수산물유통공사) 수출지원팀 팀장은 지난달 31일 “대만에 사과를 수출하는 2개 수출업체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됐다”며 “아직 대만 당국으로부터 공식통보를 받지 못한 상태로 해당 수출업체의 자진통보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대만검역에서 불합격된 사과는 전량 반송 조치돼 홍콩 및 동남아 등 제3국으로 수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과수출업체는 이번 잔류농약 검출로 정부의 제재조치를 예상하는 한편, 제3의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이순녕 한국농림식품수출입조합 과수분과위원회 사과수출협의회장은 aT센터에서 개최된 ‘대 대만 사과수출업체 회의’에서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해당 수출업체가 제재를 받으면 그 수출업체와 연관된 여러 개 산지가 동시에 물류비제재를 받게 돼 있다”며 “어떤 잘못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억울하게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정부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사과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대만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며 “잔류농약 검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대만 사과수출용 단지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또한 “유대사과는 농사를 짓기 힘들다”며 “무대사과로 품질관리를 잘하고 맛도 좋으면 값은 현재보다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검사방식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장은 “정부가 요구한 대로 조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국내검사에서는 문제가 없었으나 대만에서는 걸렸다”며 “검사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