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주요 식용버섯의 약용적 가치
2011-10-24 원예산업신문
버섯은 고대문명 사회로부터 산야에 자생되는 버섯을 채취하여 이용해 오면서 버섯의 영양학적인 면보다는 기호식품으로서 간주되어 왔다. 최근 버섯 성분에 관한 연구결과가 발표되면서 영양학적인 면은 물론 건강식품으로서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버섯은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조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미량 원소도 풍부하여 저개발국가에서는 단백질 공급원으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버섯은 저칼로리 식품으로 독특한 향을 가질 뿐만 아니라 생체반응(면역활성), 생체리듬조절, 질병회복력, 더 나아가 암, 뇌졸증, 심장병 등 성인병에 대한 예방과 개선효과 등의 생리특성(약리효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콜레스테롤 저하, 고지혈증 개선, 항혈전, 혈압강하, 혈당강하, 항산화 등에 관여하는 유효한 성분들을 함유하고 있어 식·의약적 가치가 크다. 우리가 새송이버섯이라고 부르는 큰느타리버섯은 칼로리는 매우 낮고 섬유소와 수분이 풍부해서 다이어트 식품뿐만 아니라 식사 후 포도당의 흡수를 천천히 이뤄지게 함으로써 혈당 상승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치매예방 및 위장운동을 도와 건강한 웰빙식품으로 주목받고 있는 노루궁뎅이버섯은 식용과 약용을 겸하는 버섯으로 중국에서는 곰발바닥, 제비집둥지, 상어지느러미와 함께 4대진미로 꼽힌다. 느타리버섯에는 항산화 영양소인 셀레늄, 혈압을 조절해주는 칼륨, 변비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소 등 뇌졸중 예방에 좋은 영양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다. 씹는 맛이 좋고 은은한 송이 같은 향이 나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많은 꽃송이버섯은 다른 버섯과 다르게 성분의 대부분이 베타글루칸이라는 면역성분을 함유하고 있어 항암작용에 매우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송이는 육류와 궁합이 잘 맞는 버섯이다. 육류 섭취 시 인체에 축척되기 쉬운 각종 유해물질을 제지해주는 약효가 있다. 면역기능을 활성화시켜 암세포의 증식과 재발을 막는 베타글루칸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암을 예방할 수 있다. 동양인들은 표고버섯을 옛날부터 불로장생의 영약(靈藥)으로 생각하여 일상 식생활의 필수품으로 간주될 정도로 건강보조 효과가 있는 기능성 식품으로 취급하였다. 약용버섯으로 대표되는 영지버섯은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민간 전통 약재로 오랜 기간 이용되어 왔다. 영지에 얽힌 고사(古史)는 매우 많다. 중국 한서(漢書)에 “궁중에서 영지가 생기면 대사령을 내려 잔치를 베풀었으며 영지에 관한 시를 읊었다”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다. 또한, 본초강목(本草綱目)에서 의학자 이시진은 영지는 약의 효험이 산삼과 더불어 상약중의 상약에 속한다고 기술했으며, “영지를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불로장생하여 마침내 신선이 된다”고 했을 정도이다. 이처럼 영지는 강장, 진정제로 불면증, 고혈압, 당뇨병, 저혈압증, 동맥경화, 항암제 등으로 성인병 치료에 새로운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 선조들은 상황버섯을 ‘동의보감’이나 ‘신농본초경, 향약집성방’등에 “신과 같은 효험이 있다”고 약리적 가치를 전하고 있다. 동충하초는 예로부터 중국에서 불로장생 및 강장의 비약으로 알려져 3000년 전부터 이용되어 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와 같이 버섯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류와 오래도록 식용 및 약용으로 이용되어졌으며 차세대 식의약분야의 고부가가치 소재로 기대된다.■노형준<농진청 인삼약초가공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