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공급과잉 산지폐기 우려

김장철 배추는 넘쳐나고 양념은 부족

2011-10-24     원예산업신문

   
배추수급 불안이 가을배추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여름 반짝 오름세를 보였던 배추가격이 다시 하락하면서 생산과잉으로 산지폐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을배추 생산량이 140만톤을 초과한 해에는 어김없이 산지폐기를 한 사례에 비추어 볼 때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은 146만톤으로 또다시 가격하락으로 산지 격리가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001년부터 지금까지 140만톤 이상 생산된 해는 5번으로 모두 산지에서 폐기됐다.가을배추가 전망대로 146만톤이 생산되면 4~5만톤 정도를 산지에서 격리해야 한다는 계산이 된다. 농협 관계자는 “올해 기상여건은 좋았으나 가을가뭄으로 생산량이 줄 것으로 예측했지만 그마저도 9월말과 10월초에 내린 비로 해갈이 돼 더 이상 기상이 악화되지 않으면 150만톤 이상도 생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올해 생산과잉으로 배추가격이 최저보장가격인 10a당 60만8천원, 도매가격으로 포기당 802원 이하로 하락하면 계약재배 물량 중 일정량을 산지폐기를 즉시 시행한다고 밝혔다. 또한 생산자연합회 주관으로 저급품 출하제한 등 자율적 수급조절을 추진하고 신선배추 수출확대를 적극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김장철 배추가격도 하락할 전망이다. 가을배추 포기당 상품기준으로 1,000~1,300원으로 지난해보다 2,000원 정도, 평년보다는 400~500원 낮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무는 지난해보다는 8만5천톤 많은 55만8천톤이지만 평년보다는 3만톤 정도 적을 것으로 예상되며, 가격은 도매 상품기준으로 개당 800~1,000원이 될 전망이다. 이는 평년보다는 100원 정도 낮고 지난해보다는 1,000원 정도 하락한 수준이다. 가을배추는 생산이 과잉이지만 고추와 마늘 등 양념류는 부족할 전망이다. 건고추는 집중호우 및 태풍 등 영향으로 생산량 감소폭이 8만7천톤 내외로 전년에 비해 8천톤, 평년에 비해 32천톤 적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건고추 도매가격은 600g당 12,000~14,000원(상품)으로 평년에 비해 2배 정도, 지난해보다 4~5,000원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늘 생산량은 29만5천톤으로 전년에 비해 2만3천톤이 증가했으나 평년에 비해 5만톤 적으며, 깐마늘 도매가격은 kg당 5,700~6,000원(상품), 소매가격은 6,300 ~7,000원으로 전년에 비해서 낮고, 평년에 비해 다소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