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갈반병 전국 확산 ‘비상’
비상품과 급등 … 내년 꽃눈형성에도 악영향
2011-10-17 원예산업신문
사과가 익기 전에 나뭇잎이 먼저 떨어지는 갈반병이 충주지역과 경북 문경·안동을 중심으로 전국으로 확산,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갈반병이 극성을 부리는 이유는 올해 장마가 유난히 길어 방제를 해도 효과를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 전일동 지도상무는 “올해 개화기에 냉해가 온데다 7~8월에 계속 비가 내려 방제가 안 됐다”고 말했다. 전일동 상무는 “사과 이파리가 떨어지게 되면 사과가 커지지 않아 중소과가 많이 나오고 착색도 제대로 되지 않고 당도도 많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특히 갈반병은 올해 사과 생산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영향을 주게 돼 농가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나뭇잎이 조기에 떨어져 영양분을 축적할 수 없어 내년 꽃눈형성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충남 서산지역도 갈반병 피해가 심하기는 마찬가지다. 충서원예농협(조합장 이종목) 정완희 지도상무도 “서산과 당진지역에 갈반병 발생이 예년보다 30%는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농업관측센터의 10월 사과관측에 따르면 올해 갈반병 발생률은 30%로 지난해보다 14%로 증가했고 점무늬낙엽병도 지난해 10.8%에서 14.7%로 발생률이 높아졌다. 지난달 말 열린 경북지역 사과주산지 시장·군수 협의회에서도 잦은 강우와 일조량부족으로 사과 갈반병이 발생해 사과 품질저하와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과수농가 지원에 대해 논의했다. 사과주산지협의회에서는 농식품부에 납품 수매량, 농약대, 영농자금 지원 등을 건의하고 농작물재해보험제도 변경을 건의하기로 했다. 갈반병으로 인해 중소과와 시장에 팔 수 없는 비상품과가 많이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시급하다. 농업관측센터는 후지는 8월 말 이후 갈반병 발생 증가로 작황이 작년보다 좋지 않아 생산량은 24만 7천톤 정도로 작년보다 10% 가량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보다 크기가 작고 당도와 색이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충주거점APC 김운행 소장은 “올해 갈반병으로 중소과가 많이 생산돼 중소과 소비 촉진 홍보를 통해 소비자들이 중소과를 많이 소비하도록 해야 하고, 갈반병과 탄저병으로 인해 생긴 비상품과 처리에 대해 정부차원에서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운행 소장은 “사과 생산량이 전체적으로 줄고 비상품과가 많아 수출물량 확보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작물재해보험이 병충해로 인한 피해는 적용이 되지 않아 이에 대한 대책마련도 필요하다./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