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인삼 부정유통 방지로 국내산 신뢰도 높여
2011-09-26 원예산업신문
우리나라 고려인삼은 약 2조원대의 산업적 가치를 지닌 대표적 약용작물로서, 올해 7월까지 수출 총액이 117백만불을 돌파하여 김치(58백만불), 파프리카(43백만불), 버섯(15백만불)을 압도적으로 제치고 단일품목 수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또한 올 연말까지 사상 최고의 수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어, 현재는 물론 미래 농식품산업의 수출효자 작목으로 주목 받고 있다.특히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홍삼시장은 연간 영업이익률이 20~30%로 높아, 한국인삼공사, 농협 등의 산업체들이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어 전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절반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하지만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했듯이 인삼산업 성장에 걸림돌이 하나 생겼는데, 그것이 짝퉁 고려인삼의 등장이다. 일단 일반 재래종을 우수한 신품종이라 속이고, 뿌리의 생육상태가 좋은 3~5년생을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4~6년생으로 속이며, 안전성이 의심되는 저가의 중국삼을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국내 뿐 아니라 국제 유통시장마저 어지럽히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문제는 결국 양심적으로 국내산 우수 품종을 재배하는 농가에게 불이익을 남기게 되고, 국내산을 선호하는 소비자에게는 건강상의 폐해와 더불어 불신을 조장하게 될 뿐 아니라, 국내산 인삼제품의 브랜드 가치마저도 심각한 타격을 입게 만들 것이다. 이에 더하여 앞으로 중국, 미국, 캐나다 등 인삼산업 경쟁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더욱 더 그 피해가 심각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사회적으로 매년 이슈화되고 있는 인삼 부정유통 문제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과학적인 판별기술 개발이 시급하게 요구되어져 왔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분자생물, 대사체, 나노 등 첨단기술을 융합하여 인삼의 품종, 나이,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였다. 이 기술은 우선 인삼의 이름이라 할 수 있는 품종을 DNA 표지자를 활용하여 국내 품종들 간 그리고 외국삼 및 육성계통까지도 구분할 수 있고, 인삼의 나이도 아주 적은 양의 수삼 잔뿌리를 대상으로 이들이 함유하고 있는 물질을 분석하여 1~6년생을 구별 가능하며, 인삼의 원산지 또한 다양한 재배이력에 관한 정보를 나노DNA로 암호화하여 바이오칩으로 신속하게 판별 가능하다. 인삼 판별기술은 다양한 활용으로 우리나라 인삼산업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우선 순도 높은 인삼종자 육성으로 체계적인 종자관리가 가능하여 원재료의 품질 고급화에 기여할 것이며, 향후 인삼의 품종, 나이, 원산지의 삼위일체가 보증된 국내산 인삼을 원재료로 사용할 우리나라 기업들의 브랜드 가치 차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이에 더하여 홍콩 등 인삼시장에서 수백억 이상으로 추정되는 짝퉁 인삼으로 인한 국가 및 기업의 브랜드 가치 훼손 방지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방경환<농진청 인삼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