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한 명목으로 공산품보다 농산물을 지목하면서 직거래를 유도, 도매시장이 점차적으로 쇠퇴해져 농가수취가격 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품목농협협의회(회장 윤수현 거창사과원예농협 조합장)는 지난 16일 창원원예농협(조합장 손삼생)에서 회의를 갖고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국품목농협협의회 차원에서 정부와 농협중앙회를 상대로 지원요청을 할 계획이다.손삼생 창원원예농협 조합장은 회의에서 “농산물 유통시스템이 잘못됐다”며 “정부에서 유통단계를 줄인다면서 APC나 유통센터에 상품이 납품되고 도매시장에는 상품물량이 안들어와 가격저하가 심각하다”고 밝혔다. 손 조합장은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농산물보다는 기름 값 등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공판장 활성화를 위해 농협중앙회 차원에서 젊고 유능한 중도매인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무이자 자금을 지원하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손 조합장은 “중도매인이 연로해져 농산물 판매력도 떨어지고 있다”며 “젊은 중도매인을 영입할 수 있도록 담보가 가능한 중도매인은 담보로 무이자자금을 지원하고 담보가 불가능한 중도매인은 무이자자금 지원액만큼 이자를 지원하면 훨씬 의욕이 고취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김철준 울산원예농협 조합장도 “오히려 일본은 공판장을 활성화하고 있고 저온경매 등 저온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유통센터에 출하는 것은 산지수집상이고 농민은 대부분 도매시장에 출하 한다”고 지적했다. 김 조합장은 “산지수집상은 농민으로부터 이미 모든 이득을 보고 유통센터에 납품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농민이 출하하는 도매시장을 강화해야 농산물 제값을 받을 수 있다”며 “정부는 이러한 도매시장 활성화를 위한 인식전환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경남품목농협협의회는 정부와 농협중앙회의 도매시장에 대한 인식이 시대에 뒤떨어지다는 것을 지적하고 앞으로 전국품목농협협의회 등을 통해 이슈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앞서 윤수현 경남품목농협협의회 회장은 “올해 추석이 일러 산지 판매사업에 조금 차질이 있을 것 같다”며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조합장님들은 관리를 잘해서 연말결산을 잘해 달라”고 당부했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