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녹색식물 이용한 건강한 도시환경 만들기
2011-09-19 원예산업신문
녹색식물이 우리 주변에서 우리의 환경을 건강하게 해주는 역할은 대단하다.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 행복도시건설, 캐널시티(Canal City)건설, 에코시티(Eco City)건설 등 녹색성장이라는 시대적 조류에 힘입어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생태환경복원계획이 수립ㆍ시행되어 도심지를 중심으로 녹색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고 소비자들의 친환경아파트 선호율이 높아짐에 따라 건설업체들은 녹지율이란 단어까지 동원하여 ‘그린’아파트를 강조하면서 40%이상의 녹지 조성을 약속하고 있다. 녹지 조성을 위한 많은 제도에서 녹화식물이 요구되는데 친환경건축물 인증제의 예를 들면 생태환경이라는 대영역 안에 녹지축, 녹지율, 비오톱 조성 등을 설계 요소로 규정하고 있다. 식물에 의해 도시환경을 건강하게 만드는 최고의 효과를 위해서는 녹화공간에 맞는 식물이 식재되어야하고 최적의 환경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즉, 식물이 친환경의 대표주자로서 도시를 건강하게 하는 근본원리는 식물의 광합성 작용에서 시작된다. 식물이 CO2와 물을 공급받아 적정 환경 하에서 자라게 되면 식물은 자체 생장을 위한 양분을 만들고 산소를 배출하는 과정 중 뿌리를 통해 양·수분을 흡수하면서 주변 토양과 수질을 정화시키는 효과를 보이기도 하고, 식물의 잎에서 CO2를 흡수하며 CO2 이외의 오염공기를 함께 흡수하여 공기를 정화시키기도 하며 증산 작용으로 발산하는 수분으로 도시 미기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현재 건강한 도시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사용되는 녹화용 식물은 150종 이하로 몇몇 주요 종류만이 식재되고 있다. 목본 관목류로는 철쭉을 중심으로 회양목, 화살나무, 덩굴장미, 뜰보리수 정도와 초본류로는 구절초, 꽃잔디, 맥문동, 벌개미취, 상록패랭이, 비비추, 매발톱꽃, 그리고 세덤류 등이 건물녹화, 단지녹화, 수변녹화에 주로 이용되고 있다.도시녹화용 식물로 다양한 종류의 식물이 분류되어 제안되고 있으나 현장에서 유통되는 종류가 제한적인 이유는 식재 및 관리방법이 정착되지 못하고 지속적인 하자가 발생하여 검증된 식물 이외에는 사용을 꺼리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벽면녹화용 식물은 대부분 담쟁이덩굴로 식재되어 있고 줄사철, 능소화, 송악덩굴을 식재한 곳은 등반 보조 재료가 없어 견고하지 않고 하부지피식물도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관리가 거의 되지 않아 설계시 계획한 녹지의 모습이 조성되기 어렵다. 이러한 문제의 해결은 녹화를 위한 세부 공간별 구체적인 이해와 식물의 생장특성, 그리고 관리방법 등의 기술정립을 통해 각 식물이 오염환경에서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식물이 잘 사는 공간에서 사람들도 건강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을 것이다.■한승원<농진청 도시농업연구팀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