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했던 이상기후로 입은 한 해 사회경제적 손실액이 약 3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농촌진흥청이 지난 7일 개최한 ‘기후변화 대응, 녹색농업기술 보고대회’에서, 서울대 권오상 교수는 기후변화와 기상이변에 따른 사회경제적 영향을 계량화해 제시함으로써 큰 주목을 받았다.권 교수가 제시한 2010년 기상이변에 의한 25개 산업의 생산량 변화율을 보면, 밀, 잡곡, 기타 식량작물들의 생산은 상당히 줄어드는 반면 수입은 늘며, 국내 소비자가격은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간 파급효과, 소비자들의 구매력 저하 등으로 축산, 도소매업, 전기·가스, 서비스업 등의 생산도 적지 않게 감소했다.특히, 권 교수가 올해 수행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2010년 이상기상으로 인한 농업부문의 생산성 감소로, 평년대비 쌀은 6,504억, 채소·과실은 8,230억, 금융보험여가서비스는 2,162억 등 25개 산업에 걸쳐 연간 총 3조 4,39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또한, 기상이변에 따른 농업작황 부진은 저소득계층의 가계비 지출 증가율에 크게 영향을 미쳐, 경제적 손실은 물론 소득분배문제 등 사회적인 문제까지 유발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한편, 이날 ‘지속가능한 농업생산을 위한 기후변화 적응방안’을 발표한 농촌진흥청 강기경 박사는 기후변화가 가져오는 3가지 변화로, 생물종 멸종, 식생파괴, 해수면 상승 등의 생태계 영향, 곡물가 상승, 채소값 폭등, 생산비 증가 등의 경제적 영향, 그리고 기아인구 증가, 사회갈등, 정치불안 등의 사회적 영향을 제시했다. 서울대학교 권오상 교수는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생산의 손실은 경제적 문제 외에도 다양한 심리적, 사회적, 정치적 불안요인이 될 수 있다”며, “관련 정책이나 대응책 개발, 기후변화의 영향과 적응방안에 대한 자연과학적 연구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와 관련정책의 효과까지 측정하는 사회경제적 연구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