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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 전진대회 강제동원 제고돼야

2011-09-09     원예산업신문

   
지난 6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 경기장에서 농협 창립 5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마련된 ‘전국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가 농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아닌 강제동원 행사로 밝혀져 지역농가들로부터 빈축을 샀다. 이날 행사는 월드컵 경기장에 4만여명이 운집한 가운데 대성황을 이뤘지만 추석 대목을 앞두고 농산물 출하에 바쁜 농가들을 강제동원해서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전북지역 품목농협 한 관계자는 지역 조합별로 사전에 참가인원을 배정하고 참가를 독려할 뿐만 아니라 대통령이 행사에 참석한다고 해서 참가자들의 신원조회를 일일이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까지 있었다며, 가뜩이나 바쁜 농번기를 맞은 조합원들이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며, 향후 이러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은 제고 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농민을 위해서 설립한 농협이 창립 50주년의 뜻 깊은 자리를 마련했지만 이런 사소한 문제로 정작 농민들로부터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면 농협중앙회는 깊이 반성하고 향후 다음 행사 때에는 이러한 점을 적극 시정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본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정부기관 및 각종단체 대규모 행사개최시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너무나 성행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잘못된 관행을 시정하고 진정 농민을 위한 농협다운 농협이 되기를 촉구한다. 그것만이 진정 농민들로부터 사랑받고 신뢰받는 농협이 될 것이며, 서로 상생 공존 번영하는 길이 될 것으로 본다.■석승환<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