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탄저병 발생, 수급 ‘비상’

평년보다 34% 생산량 감소 추정

2011-09-09     원예산업신문

   
  ▲ 탄저병이 쓸고 간 괴산군 고추밭에서 서규용 농식품부장관(왼쪽 두번째)과 농민이 탄저병에 걸린 고추를 살펴보고 있다.  
 
고추가 작황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해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 탄저병 발생과 재배면적 감소로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17%, 평년보다는 34%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고추 재배농가가 많은 괴산군 일대의 고추밭은 탄저병으로 농민들이 수확을 포기해 배추를 심거나 고추를 뽑아 버렸다. 괴산군에서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한 농민은 “비가 자주 와 농약을 치지 못했고, 탄저병 약을 쳤어도 막을 방법이 없다”며 “지금은 멀쩡한 고추에도 병이 번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괴산군농업기술센터 박월성 소장은 “비가 많이 와서 개화가 늦어 착과량이 적은 상태에서 7~8월 집중 호우로 인해 약치는 시기를 놓친 농가가 많아 탄저병이 심하게 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소장은 “시설에서 재배하는 고추는 상대적으로 상태가 양호하지만 노지재배는 피해가 크다”며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8월 하순 이후 맑은 날씨가 지속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작황이 양호한 경북 및 호남지역 중심으로 고추작황이 상당히 좋아지고 있어 생산량 감소폭은 다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농식품부 김정욱 원예산업과장은 “8월말 이후 날씨가 좋아지면서 당초 예상했던 17%가 아닌 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농촌진흥청을 통해서 빨리 수확하도록 기술지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추 생산량이 감소하자 가격 역시 급등하고 있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는 최근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고추가격 안정을 위해 고추 수확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비축물량 긴급 방출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추가격은 7월 이후 계속된 강우로 수확이 늦어지고 생산량이 줄어든 반면 8월 들어 소비자들이 물량을 미리 사두려는 수요가 늘면서 상승하기 시작해 9월초 소매가격은 전년보다 3배정도 높은 수준으로 급등했다.농식품부는 가격이 전년 및 평년보다 크게 상승함에 따라 정부 보유물량을 긴급 방출하는 등 가격안정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의무수입물량(TRQ)을 추가로 증량해 8천여톤을 할당관세로 조기 도입하고 가격안정용으로 저가로 방출하고, 추석 전에 주로 이뤄졌던 농협 계약재배물량 수매시기를 공급여건이 좋아지는 추석이후로 연기한다는 방침이다./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