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과실 품질 비상
농가 미숙과 출하 자제해야
2011-08-22 원예산업신문
추석을 앞두고 출하되는 사과·배 등 과실 품질 저하가 우려돼 농가들이 비상이 걸렸다. 중부지역은 지난 7월 1일부터 17일까지 강우현상이 나타나지 않은 날은 단 10일에 불과해 일조량 부족으로 과실의 당도 등이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강우 후에는 고온·폭염 일기가 나타나 과수작목의 불안정한 생육환경이 지속되고 있다.특히 일조부족에 의한 광합성 저하와 고온에 의한 일소 피해로 과실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대전원예농협 정해철 차장은 “올해 추석이 빨라도 배 크기나 색깔은 맞출 수는 있을 것같은데 맛이 문제”라며 “비가 많이 와서 당도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 차장은 “올해 태풍도 오고 개화기에 비가 많이 와 생산량이 많이 줄 것으로 봤지만 예년에 비해 10% 정도 감소할 것”이라며 “생각보다 배가 많이 열렸지만 품질이 걱정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차장은 “수확기를 앞두고 2주 정도만 해가 쨍쨍하게 뜨면 당도가 올라가지만 지금같아서는 날씨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숫배 등 기형과가 많이 열려 상품가치가 많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농림수산식품부 원예경영과 김기주 사무관은 “현재 상황으로 추석에 배나 사과 출하량은 예년에 비해 많이 줄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비로 인해 당도가 떨어지는 등 과실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며 “농가에서도 과실 가격이 좋다고 해서 미숙과를 출하하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기주 사무관은 “품질이 떨어지는 과실이 출하되면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돼 소비둔화로 추석이후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잦은 강우와 고온·폭염이 반복되는 기상환경으로 인해 과원에서는 뿌리가 약화되고 나무의 영양상태가 나빠지며 갈색무늬병, 겹무늬썩음병, 탄저병 등 병해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원예농협 김세연 차장은 “올해 계속된 비로 인해 갈색반점낙엽병(갈반병)과 탄저병이 예년에 비해 발병율이 높다”며 “봄철 개화기에 저온피해가 겹쳐서 사과생산량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