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약용작물 생산현황과 산업전망
2011-08-16 원예산업신문
약용작물을 원료로 하는 산업은 한약재와 식·의약품, 건강기능성식품, 한방화장품, 생활소재, 관광사업 등 2, 3차 관련 산업을 포함하여 국내는 약 5조원, 세계적으로는 약 200조원(1,800억 달러)에 이르는 농산업의 중요한 성장동력원이다.약용작물 국내재배생산은 한방의료보험 실시와 함께 가파른 증가세를 보여 2009년에는 14,587ha에서 62,882톤이 생산되었다. 통계적으로는 당귀 등 14개 주요 약용작물만의 생산총액이 6,458억원에 달하여 현재 임산물로 집계되고 있는 약용작물 생산액 2,420억원과 미포함되어 있는 생산액 10억원 이상의 약용작물을 포함하면 국내 약용작물의 총생산액은 약 1조원 이상에 이르는 중요한 농산업분야이다. 그러나 약용작물 국내 자급률은 지난 5년간 36~55% 정도로서 국내 수요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더욱이 약용작물은 민간에서 자율적으로 수입, 판매가 가능하여 다수의 외국산이 수입되어 농가에 유통 되고 있고, 수입 약용작물의 농약 잔류 및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국내 재배 가능한 수입 대체 약용작물의 국내 생산 공급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약용작물은 식량작물이나 원예작물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연구기간이 매우 짧고, 육성된 품종이 국가품종보호대상작물에서 제외되어 있어 주요 연구대상에서 소외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촌진흥청 및 지자체 특화작목시험장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2010년 현재까지 구기자 등 22개 작물을 대상으로 64개 품종을 육성하여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나, 약용작물은 초본류, 목본류로 범주가 다양하며 종자번식, 영양번식(분주, 분근, 절지, 절근) 등 생산 및 번식방법이 작물에 따라 다양하고, 우수한 품종의 증식 및 보급을 국가가 주도하여 관리하는 체계가 확립되어 있지 않아 품종보급률이 7% 이하로서 매우 낮고, 주로 재래종을 자가 채종 또는 독농가에서 생산하고 있어 종자, 종묘의 균일도 및 품질이 낮으며, 일부 약용작물의 경우 식물기원이 다른 유사종이 유통되어 기원식물을 중요시하는 대한약전 규정에 위반된 사례도 있다.동양권의 중의학을 기반으로 하는 약용식물은 현재 한의학(한국), 중의학(중국), 동의학(북한, 일본)으로 분화되거나 자국의 자생식물을 독창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 동양권의 주요 나라에서 일부 약용식물의 경우 기원식물에 차이를 보이고 있다.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은 생물 다양성, 약용식물 자원의 체계적인 수집 보존으로 국가 부존 자원화 및 기능성성분 자원의 탐색, 활용방안을 극대화하고 있고, 국가별로 종자관리시스템이 구축된 국가는 약용작물에 대한 용도별 분류 체계를 구축하여 재배지대별 권장 품종, 수확 후 관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철저한 등급제가 시행되어, 미달 농가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을 통하여 품질을 유지하고 있다.국내에 수입되는 주요 한약재로는 감초, 백출, 계피, 반하, 부자 등이 있는데 이중 국내 재배가 가능한 감초, 백출 등은 수입대체 및 농가소득원 개발을 위하여 체계적인 자원수집, 특성평가 및 국내생산 연구기반 강화와 함께 가공 및 건강기능성 제품 개발, 소재 발굴 및 접목을 통한 부가가치 향상방안 수립이 매우 중요하다.또한, 생약재 중심인 동양권의 중국, 일본, 북한은 약용식물의 진위감별, 품질평가, 동정분류의 생물학적 기원을 밝히기 위해 중화인민공화국약전(2005), 일본약국방(2001),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약전(1996) 등을 개정 보완하여 사용하고 있어 국내 유전자원의 기원판별을 위한 독자적인 체계구축도 중요하며, 약용작물 종자산업에 대한 정책수립 연구도 병행 수행되어야 할 중요한 연구분야이다.따라서, 농촌진흥청 약용작물과에서는 약용작물 산업 활성화 및 자급률 증진을 위하여 금년부터 전국의 지자체 특화작목시험장·연구소 및 약용작물종자보급센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관련 대학, 출연연구소 등과 더불어 약용작물 대량 생산 및 종자, 종묘, 종근에 대한 수확 후 안전관리기술, 기원판별, 종자산업의 정책적 지원 등의 종합적 연구를 분담하여 추진하게 된다. 본 연구는 종자 또는 영양번식 50대 주요 약용작물에 대한 대량생산기술 매뉴얼을 만들고 개발된 기술의 현장실증과 기관별, 작목별 국내육성 품종 및 유전자원의 보존과 증식·보급사업의 지속실시를 위한 ‘약용작물 종자 생산·보급 국가관리 체계’ 관련 사항의 명문화 및 규정마련 정책연구를 병행 수행하여, 금후 5년 이내에 국내 약용작물 자급률을 현재의 40% 수준에서 70% 이상으로 향상시키고자 민관산학연이 혼연일체가 되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안영섭<농진청 약용작물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