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냉해피해 여의도 37배 규모
사과가 전체피해 면적 37.6%로 가장 커
2011-07-18 원예산업신문
지난해에 이어 올해 전국적으로 냉해 피해를 입은 과수와 밀 재배 면적이 여의도 면적의 37배에 달하는 30,748ha인 것으로 조사됐다. 농림수산식품부가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정해걸 의원(한나라당, 군위·의성·청송)에게 제출한 ‘2011년 과수·밀 냉해피해 현황(7월1일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이상기온으로 인한 과수와 밀의 냉해 피해 면적은 각각 19, 085ha와 11,663ha인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가 조사한 냉해 피해 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시·군·구 가운데, 피해면적은 경북(21개 시·군·구)이 9,573ha로 가장 넓었으며, 특히 과수(사과) 경작지가 대부분인 경북지역은 전체 과수피해면적 중 50.2%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의 경우는 22개 시·군·구가 냉해피해를 입어 피해지역 수가 가장 많았으며, 밀의 냉해피해 면적이 5,998ha나 돼 밀 전체 냉해피해 면적의 51.4%를 차지했다. 농작물별 냉해피해 현황을 보면 사과가 전체 냉해피해 면적의 37.6%로 가장 컸으며, 포도와 배도 냉해를 입은 면적이 전체 피해지역의 각각 23.9%, 14.2%를 차지했다. 반면 자두, 매실, 복숭아 등의 냉해피해 면적은 전체 피해면적의 5%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다음 주중 농어업재해대책심의위원회를 열어 피해지역 확정 및 복구비 지원 등을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먼저 냉해피해를 직접적으로 입은 지역은 과수나 밀을 대신파종 할 수 있는 금액과 농약대금, 생계비지원 등을 해 줄 계획이다. 또한 냉해 간접피해지역은 피해율에 따라 농축산경영자금 상환연기 및 이자감면 등의 혜택을 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고 약 190억원과 지방비 약 80억원 등 총 270여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에서는 이외에도 농가경영안정을 위한 농작물재해보험대상 품목 확대 및 가입율(현재 36%)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올해 농식품부 재해대책 예산은 200억원중 이미 지난 4월 발생한 녹차 및 양식업 피해 지원에 90억원이 집행돼 현재 110억원만 남아 있어 부족한 예산확보가 향후 주목되고 있다. 정해걸 의원은 “지난해와 올해 연속 냉해가 발생한 만큼 정부차원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며 “특히, 과수의 경우 새로 나무를 심어도 최소 3년간 수확을 할 수 없는 만큼 실질적인 보상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또한 “냉해와 같은 자연재해는 농작물 재해보험을 반드시 가입할 필요가 있지만, 농촌의 어려운 현실 때문에 가입률이 저조한 편이므로 정부에서 가입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