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폭탄에 시설농가 망연 자실

참외·수박 피해 심각 … 성주 하우스 30% 잠겨

2011-07-18     원예산업신문

   
  ▲ 수마가 할퀴고 간 자리엔 농가들의 한숨만 가득. 재난지역 선포 등 정부대책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이번 장마로 인해 13일 현재 전국에 걸쳐 농경지 4만6375ha, 비닐하우스 5325ha의 침수피해를 각각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피해는 전북, 충남, 전남, 경남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경지 침수 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지역은 전북으로 1만9,487ha에 이르렀고, 그 뒤를 이어 경남9183ha, 전남 8393ha, 충남 6817ha 등의 피해가 집계됐다.전국에서 비닐하우스 침수피해를 가장 많이 입은 곳은 충남이다. 충남은 4,901ha에 이르는 피해를 입었고 대구 250ha, 전북 94ha등을 기록했다. 비닐하우스 침수 피해 농가 중 66%(3564ha)가 퇴수한 상황이다.농식품부에 따르면 품목별로는 풋고추가 427ha, 수박 537ha, 참외 1,661ha, 토마토 216ha의 피해를 입었으며, 과수는 135ha, 콩, 참깨 등 밭작물도 676ha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발생한 피해 중 성주군과 고령군은 4대강 사업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성주군에서는 장맛비에 방치된 준설토가 배수로로 흘러들어 배수로를 막아버려 빗물이 역류해 참외하우스 800동을 침수시켰고, 고령군 우곡면에서는 4대강사업 때문에 새로 건설한 배수장(미완성)의 구조물이 기존 배수장의 배수구의 일부를 막아버려 수박하우스 50동을 침수시켰다는 것. 대구환경운동연합은 보도자료에서 “성주군의 참외밭이나 고령군의 수박밭이 이번 장맛비로 침수를 당한 것은 4대강사업의 무리한 속도전에 따른 것”이라며 “농지리모델링지구의 배수로는 벌써 정비가 됐어야 했고, 배수장도 벌써 완공이 되어서 정상배수가 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경북 성주지역에 11일 현재 일강우량 180미리의 집중호우가 내려 비닐하우스가 침수됐으나, 4대강 사업으로 쌓아놓은 준설토가 붕괴돼 배수로를 막아 역류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한편 성주참외원예농협(조합장 도기정)은 침수피해 복구에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우장하 상무는 “침수된 하우스가 30~40%가 된다”며 “참외는 한번 물에 잠기면 상품성이 떨어져 폐기처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우 상무는 “성주참외농협들의 연합자조금으로 ㎏당 200원에 수매하고 있다”며 “우리농협 직원들도 조합원들 하우스에서 물찬과를 수확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물찬과는 하루에 10톤씩 나오는 것 같다”며 “특히 침수된 하우스에 햇볕이 비치면 싹이 죽게돼 농가들이 아우성”이라고 말했다.익산원예농협(조합장 김봉학)은 최근 집중호우로 익산시 관내 망성면, 용동면, 용안면 일대 300여 조합원 농가에서 시설하우스 수박, 메론, 방울토마토, 완숙토마토 등이 침수돼 약 100억원대의 피해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하우스에 부착된 온풍기 및 자동개폐기에 물이 들어가 못쓰게 됨에 따라 피해액은 전체 1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편 익산원협 박병식 지도과장에 따르면 이번 집중호우 피해에 대해 정부기관에 재난선포를 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합동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