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봉지 씌우기 농가들 비상

장마 일찍 시작, 예년보다 보름정도 늦어

2011-07-11     원예산업신문

   
  ▲ 올해 일찍 시작된 장마와 태풍으로 배봉지 씌우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사진은 배봉지 씌우기 작업을 하고 있는 경남의 배농가  
 
배 농가들이 봉지씌우기 작업이 늦어져 비상이 걸렸다. 배 봉지씌우기는 보통 7월초순이면 끝나지만 올해는 7월 초순임에도 불구하고 5~60% 작업이 진행된 상태이다. 올해 작업이 늦어진 이유는 개화기 이상저온으로 인해 배꽃이 늦게 피어 인공수분이 늦은데다가 장마가 일찍 시작돼 작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올해 장마는 예년에 비해 10일정도 빠른 지난달 11일부터 시작되었고, 이례적으로 6월에 태풍까지와 엎친 데 덮친 상황이다. 천안배원예농협 심훈기 상무는 “올해 배 봉지작업이 예년에 비해 많이 늦어졌다”며 “천안 지역은 현재 5~60% 정도 밖에 작업을 못했다”고 말했다. 배 봉지 씌우기는 숙련기술이 필요한 작업인데 비로 인해 작업이 미뤄지면서 농가들은 일손을 구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 심훈기 상무는 “인공수분 작업은 학생, 공무원 등 일손지원을 해줄 수 있지만, 봉지작업은 숙달된 사람들이 해야 하기 때문에 인력지원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주지역도 배 봉지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공주원예농협 서장성 과장은 “태풍과 장마로 인해 봉지작업이 지난해보다 보름정도 늦어지고 있어, 7월 중순에나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봉지씌우기 작업이 늦어지면 병해충 방제와 착색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올봄에는 비록 강우량은 적었으나 7~10일 마다 주기적으로 비가 내렸고, 지난해 병 발생이 많아 검은별무늬병의 병원균 밀도가 높아진 실정이다. 봉지 씌우기는 병해충 침입 방지 및 동녹을 방지해 과일의 색깔이 우수해져 상품성이 높아지며 강우·바람 등으로 인한 과피의 상처를 막아주게 돼 최종 열매솎기를 마친 후 빠를수록 좋다.배 봉지씌우기 작업이 늦어지고 있지만 별다른 대책이 없어 농가들은 하늘만을 바라보면 비가 오지 않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