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특작과학원 연구결과 시리즈(정종천 버섯과 농업연구관 495)
■ 버섯 병재배 배지의 최적 살균조건 설정 기술 ■
2011-07-04 원예산업신문
버섯 재배에서 배지살균은 종균의 순수배양 및 배지내 버섯균의 우점을 확보함으로써 재배의 성패를 좌우하는 중요한 작업이다.버섯 배지의 살균방법은 재배형태에 따라 다르다. 느타리, 양송이 등 간이재배사를 활용한 균상재배는 60~65℃로 저온살균을 하고 있으며 미강, 밀기울, 건비지, 면실박 등 질소함량이 높은 재료를 영양원으로 사용하는 병재배나 봉지재배는 주로 121℃ 고압살균 또는 100℃ 상압살균을 하고 있다.고압 또는 상압으로 배지를 살균할 경우, 살균기의 노후화, 온도 센서의 부정확, 스팀보일러의 용량 부족 등의 원인으로 배지 내부는 일정 온도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지연되기도 한다. 이러한 원인으로 배지가 변질되면 버섯균은 배양, 발생, 생육 기간이 오래 걸리며 수량과 품질이 낮아질 수 있다.액체상태와 고체상태 또는 수분함량의 차이 등 배지의 종류와 용량에 따라서 배지내부가 살균온도에 도달하기까지의 시간이 다르다. 또한 살균온도에 도달한 후 살균시간을 유지하는 정도를 알 수가 있어야 배지를 제조하여 살균기에 넣은 후부터의 살균기 조작시간을 결정할 수가 있다.그러나 최근까지 병버섯 재배용 배지의 고압살균시에 병 내부 배지의 온도변화를 측정할 기기가 보급되지 않아서 배지의 종류, 용기의 종류, 배지의 양 등 살균시간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했다.고온고압의 살균기 내부 온도를 분석할 수 있는 온도측정기기(DS-1922E, 측정최고온도 140℃)는 직경 17.3㎜, 두께 6.2㎜의 소형으로 외부에 노출되지 않고 배지 내부에 삽입함으로써 살균 시작부터 끝까지의 온도변화를 실시간으로 저장해 둘 수 있는 data logger 유형이다.살균이 끝난 후 기기를 회수하여 USB adapter(DS-9490R와 DS-1402D)로 컴퓨터에 연결하고 데이터를 읽어 들여 수치 또는 그래프로 볼 수 있으며 Exell 파일로 저장하여 두고 편집도 가능하다(그림 1). 온도측정기를 이용하여 소형살균기 내 배지온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살균기 내부의 온도가 121℃까지 오르는 데는 30분 정도가 소요되었으나 배지 내부는 75분이 더 소요되었다. 이 때 살균시간 타이머를 90분으로 설정하였기 때문에 살균기 내부는 121℃를 90분간 유지되었으나, 배지 내부의 살균온도(121℃) 유지시간은 15분 정도에 불과하였다.실험실에서 톱밥배지를 이용한 균사생장속도 조사에 이용되는 시험관, 소량의 접종원 배양을 위하여 활용되는 삼각플라스크, 그리고 버섯 병재배 농가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PP(Polypropylene; 850㎖, 1,100㎖)병의 살균시간에 따른 멸균조건 유지기간을 조사하였다(표 1). 최적의 버섯균 배양을 위한 살균조건은 용기의 종류와 부피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으며, 농가현장에서도 살균병수, 배지종류, 수분함량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서 최적 살균시간은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온도측정기를 활용한 본 시험의 방법을 버섯 재배현장에서 적용하여 살균기의 종류, 배지의 종류와 용량, 살균방법별로 최적의 살균시간을 설정함으로써 버섯의 안정생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