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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사과 수매 4천톤으론 부족하다

2011-06-27     원예산업신문

   
저장사과 급증으로 인한 사과가격 하락으로 산지농협과 사과농가들이 몸살을 앓자, 농협중앙회와 농식품부가 다음달 15일까지 4,000톤을 수매하고 수매에 소요되는 물류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하지만 농협과 농식품부의 이번 4,000톤 수매발표에 대해 산지 관계자들은 사과가격 안정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기대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관측센터에서는 사과 재배 농가들이 지난해 가을 수확 후 저장에 들어가 6월 이후 출하할 물량이 전국적으로 21만5,000톤이나 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같은 물량은 지난해보다 2만9,000톤, 평년에 비하면 4만9,000톤이나 많은 것이다.농협과 농식품부는 산지농협, 농가 및 도매시장의 현지실정을 다시 한번 점검하고 현실에 맞는 수매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형식적인 눈가리기식 대책이 아닌 사과가격 안정화를 위해 더욱더 과감한 실질적인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다.사과농가들은 매년 이 시기의 사과가격이 좋을 것이라고 기대하며 저장을 하고 있지만 안동에서 발생한 구제역 재난으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와 소비심리 급감으로 올해는 특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사과 주산지 농협인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은 지난달부터 18개 지소를 통해 20kg 35만상자를 긴급수매했다. 수매한 사과는 모두 대구경북능금농협이 운영하고 있는 음료가공공장으로 운송해 착즙작업을 하고 있다.대구경북능금농협은 이번 수매로 4억원 이상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수매사과는 장시간 저장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수분저하로 가공수율이 평소보다 3% 떨어질 뿐만 아니라, 예상되지 않던 공급으로 수요처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딱히 수요처가 없기 때문에 내년까지 저장해야 하는 창고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수매자금으로 조합이 30억원을 동원하면서 금리손실도 적지 않다.정부와 농협중앙회는 산지농협이 사과가격 안정화를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하면서 본 손실액도 모른 척 하지 말고 지원대책에 넣고 또한 수매물량을 대폭 늘리는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새로운 대책을 다시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이경한<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