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일부지역에서 사과 착과가 거의 되지 않아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서산시 팔봉면과 부석면 일대에서 사과 수분 후 결실을 맺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산시 팔봉면에서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가영길 씨는 “피해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지난해 태풍으로 인해 잔뿌리들이 많이 끊기면서 결실을 맺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가 씨는 “나뭇가지에 결실이 하나정도 밖에 맺지 않을 정도로 심각해 나무들을 전부 베어 낼 생각까지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충서원예농협(조합장 이종목) 정완희 상무는 “작년 태풍 영향으로 사과나무들이 수세가 약해졌다”며 “올해 개화기에 비도 많이 온데다가 저온현상까지 일어 착과불량이 일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산시농업기술센터에서는 현재 피해농가들을 중심으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 이수훈 서산 농기센터 농촌지도사는 “농가들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있는데 현재 약 10ha 정도에서 착과불량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고, 나무들이 거의 착과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이 지도사는 “지난해 태풍 때문에 수세가 약해졌다”며 “수령이 어린 나무들은 괜찮은데 20년이 넘은 나무들이 착과가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불량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지난해 가을에 태풍으로 가지와 뿌리가 많이 흔들린 상황에서 월동기에 한파로 인해 나무들이 세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며 “나무들이 올해 수세를 유지하기 위해 생리조절을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과 착과불량으로 인해 올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서 농가들은 농작물재해보험에 해당되는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지만 재해보험에 해당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다. 이 지도사는 “농가들이 피해보상을 받길 원하지만 농작물재해보험에 해당되는지는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