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값 천차만별 소비 위축 부채질
1속당 도매가격 4000~5000원대
2011-05-16 원예산업신문
제각각인 꽃값이 최근 화훼소비 위축을 불러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어버이날을 앞두고 주요 공영도매시장의 카네이션 도매가격은 1속당 4000~5000원대. 그러나 소매가격은 1만원에서 1만5000원, 최대 2만원까지 천차만별이다. 특히 좌판 판매용 가격은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다. 그만큼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얘기. 게다가 수입산에 조화까지 무분별하게 사용되면서 꽃의 이미지마저 실추되고 있는 분위기다. 조화는 한 송이에 100~200원에 불과한데다 최근 오락가락한 날씨에도 외형변화가 거의 없어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현상이 꽃의 불신으로까지 이어지면서 소비 위축이 심화됐다는 것. 또한 정가 판매를 한 화원들이 손해를 보고 있는 상황까지 이르렀다는 게 유통인들의 설명이다. 정영민 aT화훼공판장 절화중도매인연합회장은 “생화시장에서 한 속에 5000원을 주고 사간 한 상인이 좌판에서 1만원 이상으로 뻥튀기해 판매하는 것으로 보고 깜짝 놀랐다”며 “내가 소비자라도 그런 꽃은 굳이 사려고 들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유통인들은 ‘특수’라는 개념을 상쇄시켜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2월·5월·9월·12월 등이 화훼소비 집중시기로 구분돼 있어 한탕을 노리는 일부 유통인들이 화훼시장을 흐려놓고 있다는 것이다. 수입산이 일시에 몰리거나 조화가 주를 이루는 기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원산지 단속 범위도 확대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화훼공판장, 도매시장, 화원 뿐 아니라 좌판, 꽃 배달업체 등도 단속대상에 포함시킬 필요성이 높다. 원산지 위반은 거의 대부분 무허가 상인들이 주범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해 수입산 일부가 공원, 산책로 등에서 암암리에 판매돼 분산된 사례도 한 예다. 또한 국산과 중국산, 조화 등의 구분법을 정확히 제시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 소비자가 직접 상품을 확인해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는 얘기다. 카네이션의 경우 국산은 색이 밝은 선홍색이고 꽃봉오리가 작으며 꽃받침이 긴 반면, 중국산은 색이 어두운 진홍색에다 꽃봉오리가 크고 꽃받침이 짧다는 특성을 각각 표기토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석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