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고 농사짓는 것이 가장 기본” 배농사로 억대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예산농장 이희필 대표는 기본을 강조하는 것이 자신의 농사기술이라고 말했다. 천안시 직산읍에서 35년째 배농사를 짓고 있는 이희필 대표는 13ha의 대규모 농사를 짓고 있다. “사과농사를 12년 하다가 배로 전환했다”며 “35년전에 배밭을 임대해서 맨손으로 시작해 지금에 이르렀다”는 이 대표는 올해 농협중앙회에서 새농민상을 수상했다. 또한 2008년에는 충남농어촌발전상 대상을 받기도 했다. 평균 당도 12브릭스 이상 나오는 그의 배는 2002년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에서 최초로 친환경농산물 저농약 인증을 받았다. 이 대표의 비결은 오직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 “쉽게 농사를 지으려고 해서는 안 된다”고 말하는 그는 인공수분을 하기 위해 꽃가루도 직접 채취하고 있다. 배농사의 시작인 꽃가루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자신의 밭 5%에 수분수를 심어서 채취한 꽃가루로 화접을 한다. “농가에서 꽃가루를 중국산을 많이 쓰고 있지만, 중국산은 품질보증이 안 되어 있고, 또 자급하지 못하면 꽃가루 가격이 올라도 대응하지 못한다”며 사서 쓰는 것보다 비용이 더 들어가도 꽃가루를 채취하는 것을 고집하고 있다. 토양관리도 기본에 따르고 있다. 깻묵과 왕겨를 혼합해 발효시킨 퇴비를 이용하는 이 대표는 “유기물 퇴비를 쓰면 힘이 더 들지만, 저장성도 더 좋고 당도도 높아진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고품질의 배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배수시설이 잘 돼 있어야 하고, 여름에 하계전정을 해서 수체관리를 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나무들이 태양을 잘 받아야 당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생산된 배들은 천안배원예농협으로 수출물량을 제외하고는 공선출하를 한다. 이 대표는 “도매시장에 출하하면 경락가격이 들쑥날쑥해 안정적인 가격을 받기 위해 공선출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배수출을 위해 지난해 1천5백 박스를 출하했으며, 올해는 2천박스를 수출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천안배원협에 신청한 수출물량의 70% 이상을 채우지 못하면 3년간 수출을 하지 못하게 바뀌었다”면서 “이렇게 해야 수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 대표의 두 아들도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큰 아들은 일본에 유학을 갔다 와서 현재 배 관련 박사과정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둘째 아들은 아버지 농장에서 함께 농사를 짓고 있다. 이 대표는 “남들은 자식이 농사짓는 것을 말리지만 나는 누군가는 농사를 지어야 한다는 생각에 함께 하고 있다”며 자랑스러워 했다./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