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발효 미생물 유전자 분석

안정적 김치발효 위해 후반기 박테리오파지 역할 중요

2011-05-02     원예산업신문
김치가 익는 과정에 관여하는 다양한 미생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에 성공했다.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유병린)은 농림기술개발사업으로 ‘유전체 분석을 활용한 전통발효식품의 기능성 표준화 연구’과제를 선정(주관연구책임자 전체옥 중앙대 교수)해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총 2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해 오고 있다.최근 복잡한 미생물이 함께 섞여 있는 환경에서 각 미생물을 분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유전체 분석을 수행하는 기법이 개발돼 이를 ‘메타지놈(metag-enome) 분석’이라 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발효식품에 대한 메타지놈 분석은 지금까지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연구팀은 최첨단 유전체 분석기술을 이용해 국내 전통 발효식품의 대표 격인 김치와 젓갈 내 미생물 및 메타지놈에 대한 전반적인 특성 규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메타지놈 분석에는 가장 진화된 분석방법인 파이로시퀀싱 기술을 사용했으며 김치의 발효과정에 관여하는 모든 미생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수행한 것으로, 김치 내에 특정 미생물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과 그에 따른 특정 발효산물을 생성하게 되는 상호관계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특히, 안정적인 김치 발효를 위해서는 발효 후반기에 급격히 증가하는 세균을 숙주로 번식하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확인한 점은 큰 성과로 평가된다.또한, 연구팀은 동일한 분석방법을 이용해 국내 대표적 7가지 젓갈(새우젓, 조개젓, 오징어젓, 굴젓, 명란젓, 창란젓, 게젓)에 존재하는 미생물들을 분석해 바다에 널리 존재하지만 아직 분리가 되지 않고 있어 학계의 높은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원핵 미생물의 한 종류인 고세균종(Crenarchaeota)들이 상당히 높은 비율로 존재하고 있음도 규명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2009년에 Nature의 자매지인 미생물 생태학 및 응용미생물 분야에서 최고의 저널로 알려진 The ISME (International Society for Microbial Ecology)에 1편, 2010년과 2011년에는 미국 미생물학회가 발간하는 관련 분야 최고의 저널인 응용환경미생물학회지(Applied and Environmental Microbiology)에 2편을 연달아 게재하는 성과를 얻었다.이러한 첨단생명공학기법을 바탕으로 전통발효식품에 대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분석결과를 통해 대한민국 전통발효식품의 과학화 및 세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