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가격 급락 우려 대책 시급

봄배추 하락세 지속 평년보다 35% 낮아

2011-04-25     원예산업신문
봄배추가 본격 출하하면서 배추가격 급락이 우려된다. 특히 5월부터 노지배추가 출하되면 공급과잉이 지속될 전망이다. 배추가격은 최근 소비부진과 정부비축물량 방출, 봄배추 출하 등으로 지난달 3월 하순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4월 중순 지난해보다 57% 하락했고, 평년가격보다도 35%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4월 가락시장 도매가격은 상순 10kg 그물망 기준으로 7,894원에서 중순 5,537원으로 하락했고, 가락시장 일일평균 반입량도 상순 578톤에서 중순에는 647톤으로 크게 늘었다.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 속보에 따르면 시설봄배추 생산량은 평년대비 70% 증가한 25만3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배추가격이 강세로 지속되자 산지유통인들이 시설봄배추 계약재배를 늘리면서 수박 등 과채류 면적까지 배추를 심었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 있다. 노지봄배추 생산량은 지난해보다는 22% 증가하고 평년과는 비슷한 37만9천톤으로 추정되고 있다. 노지배추 작황은 초기 꽃샘추위가 있었으나 기상여건이 좋아 평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농협 관계자는 “봄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4월말부터 배추가격이 급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조심스럽게 예측하면서 “시장격리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추가격 하락세가 지속되자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8일 농협, 유통공사 등 관계기관가 함께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고심 중에 있다. 농식품부 채소특작과 관계자는 “겨울배추가 부족해 봄배추를 산지에서 정식을 많이 했다”며 “4월 중순까지 나온 배추들은 저장배추로 예전같으면 출하되지 않는 하품들까지 출하되고 있어 공급이 과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산지유통인들이 봄배추 가격이 오를 것으로 전망해 농가들 계약재배 면적을 무리하게 늘린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산지유통인들이 포전거래로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농가들이 직접적인 피해는 적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과 일본 방사능 등으로 소비 심리도 위축돼 있는 상황”이라며 “배추 소비를 진작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으며, 가급적 산지폐기는 지양하고 수출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만 등으로 수출되던 일본 농산물대신 국산 농산물을 대신 수출할 수 있도록 판로를 개척한다는 대책도 검토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농경연은 배추 가격 전망을 5월 도매가격 상품 10kg 당 2천5백원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시설봄배추 출하지역이 확대되는 5월 상순에는 출하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도매가격은 지난해보다 70%, 평년보다 56%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연승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