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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공사 중국공장 설립 재검토돼야

2011-04-18     원예산업신문

   
‘정관장’ 브랜드의 (주)한국인삼공사가 오는 9월 중국 길림성 연길시에 대규모 홍삼제조공장 설립을 추진하면서 인삼관계자들이 홍삼제조기술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한국인삼공사의 모기업인 KT&G는 지난달 22일 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연길시 정부와 중국법인 설립 및 공장건설 등에 관한 포괄적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길림성 연길시에 위치하게 될 KT&G의 중국 현지공장은 106,961㎡의 부지에 연건평 17,800㎡ 규모로 오는 9월경 착공될 예정이다. 제1기 투자는 180억원을 투입해 연간 200톤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단계적으로 투자를 확대해 연간 2,000톤 생산규모로 증설 될 계획이다.KT&G는 중국 현지화사업을 통해 중국에서 재배된 인삼을 가공해 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에서 생산되는 정관장 브랜드와는 별개로 중국인의 취향에 맞게 새롭게 개발된 브랜드로 중국에서만 유통한다는 계획이다.고려인삼의 우수성과 인삼 종주국의 위상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독특한 홍삼제조 기술에서 비롯됐다. 인삼공사가 중국 현지공장을 통해 홍삼제조를 하게 되면 아무리 보안을 강화한다고 해도 기술유출은 막을 수 없다는 게 인삼관계자들 의견이다. 기술유출이 되면 중국인삼의 고려인삼 추월가능성은 높아진다. 또한 중국에서 제조한 우리김치가 국내로 역수입되고 있는 것처럼 인삼공사가 저가의 원료를 기반으로 중국에서 제조한 저가 홍삼제품이 국내로 역수출되거나 동남아시장에 수출돼 국내 중소기업 시장을 차지할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인삼공사의 모기업은 KT&G로 지분의 60% 이상을 외국인이 소유하고 있다. 이익추구를 최우선으로 여기는 주주들이 국내 인삼산업을 염려할리는 없다. 과거 전매청시절의 기술을 대가없이 이어받아 사용하고 있는 인삼공사가 국내 인삼산업에 피해를 주지 않도록 중국 현지공장 설립은 재검토돼야 한다. 정부차원의 교통정리가 필요하다.■이경한<취재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