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눈이 보이기 시작하는 3월달에 전정을 시작한다. 대과가 될 것은 꽃눈이 크고 좋지만 소과가 될 것은 꽃눈이 작아 전정을 해서 제거해 버린다. 그러면 내년 꽃눈 형성에도 도움이 된다.”올해로 사과농사가 29년째인 장영효 언덕농원 대표는 고품질 사과를 생산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이와 같이 밝혔다. 18,150㎡(5,500평)의 사과농장을 소유하고 있는 장 대표는 독특한 자신만의 사과재배기술로 고품질 다수확을 해 과수농업인의 표상이 되고 있어 지난달 농협중앙회로부터 새농민상을 수상했다.장 대표는 “착과수를 알맞게 달아야 한다. 착과수가 내년 꽃눈형성에 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착과수를 적절하게 조절하면 내년농사 반은 이미 지은 것이나 다름없다”며 “꽃눈이 100개 열릴 나무에 200개가 열리면 큰가지를 잘라내야 한다”고 말했다.장 대표는 고품질 대과를 생산해 마산, 창원, 광주 등의 공판장에서 최고의 가격을 받고 있다. 1995년 시작한 거창사과축제 사과품평회에서도 매회 수상을 거듭했다. 제5회 대회 은상, 제6회 대회 인기상, 제7회 대회 특별상을 수상하는 등 과학영농 실천으로 우량사과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장 대표는 지역농업인으로서 역할도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1995년 장팔리 사과작목반을 결성, 총무직을 맡아 10년간 작목반 일을 도맡아 했으며 2005년부터 회장직을 역임하면서 2009년 장팔리 사과영농법인을 설립했다. 군 행정과의 원활한 유대관계로 보조를 지원받아 법인사무실과 영농자재창고를 건립하는데 큰 역할을 감당했다.2007년부터 2년간 거창사과원예농협(조합장 윤수현) 운영평가 자문위원과 원예작물자금 심사위원을 맡았으며 현재 거창사과원협 대의원과 거창사과연구회 상임고문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장 대표는 합리적인 영농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영농일지를 꾸준히 작성하고 있다. 2003년 저농약친환경농산물 품질인증을 받아 친환경 농산물 생산에도 주력하고 있다. 사과 과원 관리원칙으로 질소비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고 유기물이 풍부한 유기질비료를 사용하고 비료로서는 토양개량 효과가 있는 종토비 등을 사용한다.장 대표는 “화학비료를 사용하면 당도도 낮고 사과 색이 맑게 안 나온다”며 “유박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선진기술을 학습하는데 있어 장 대표는 주저함이 없다. 1995년부터 거창지역보다 사과재배가 앞서 있던 경북지역 선진과원을 수십 차례 견학했으며 사과연구소, 농업기술센터 등을 통해서도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습득하고 있다. 장 대표는 “사과방제는 경북대학교 사과연구소 엄재열 박사와 이순원 박사의 지침에 따라 실시하고 있다”며 “우기가 많거나 습기가 많을 경우 날씨에 따라 추가적으로 더 살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