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연 시리즈(정봉남 원예환경과 농업연구사-241)
2006-05-02 원예산업신문
■ 국화 왜화바이로이드병 피해와 예방법 ■국화에 발생하는 주요 바이러스병에는 Tomato aspermy virus, Chrysanthemum virus B 그리고 Tomato spotted wilt virus 등 3종류가 있으며, 바이로이드병에는 국화왜화바이로이드(Chrysanthemum stunt viroid)와 Chrysanthemum chlorotic mottle viroid 등 2 종류가 알려져 있다. 이 가운데 국화에 가장 많은 피해를 주는 것이 국화 왜화바이로이드병이다. 바이로이드는 바이러스와는 달리 외피단백질을 가지고 있지 않고 246~463 뉴클레오티드 외가닥 RNA 분자만으로 구성되어 있어 식물 병원체 가운데 가장 작으나 대부분의 작물에서 바이러스병에 비해 더욱 심각한 피해를 일으킨다.국화왜화바이로이드병은 1947년에 미국에서 최초로 발생하여 국화에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 후 1950년대에는 유럽에서 발생하였으며 현재는 국화가 재배되는 모든 나라에서 발생 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춘광 품종에서 1997년 최초로 발생하여 막대한 피해를 일으킨 이후 최근 2년 전부터 국내 재배되는 많은 국화 품종에서 발생되고 있다. 감염율은 품종에 따라 9.7~66.8% 범위이며, 국내에서 오랫동안 재배되던 품종의 감염율이 비교적 높으며 최근 외국에서 수입하는 국화에서도 감염된 품종들이 있다. ▲피해 증상=대부분의 품종에 있어 공통적인 피해 증상은 식물체가 전체적으로 작아지는 점이다. 키가 건전주의 30~50% 크기로 작아지며 잎과 꽃의 크기도 작아지는 등 품종 고유의 특성을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에 상품성이 전혀 없다. 겨울철에 비해 늦은 봄부터 여름철 동안에 피해가 더 심하게 나타난다. 잎에 나타나는 병징은 대부분의 품종에서 잎이 작아지며 잎 색이 조금 노랗게 변한다. 건전주에 비해 꽃이 일찍 피며 꽃 크기가 작아진다. 붉은 색 품종의 경우 꽃색이 흐려지거나 탈색되며, 기형이 되고 꽃 색이 얼룩덜룩해 지기도 한다. 또한 피해가 심한 경우 꽃이 완전히 피지 못하고 시들어 버린다. ▲전염=감염된 국화의 삽수를 통해 전염되며 감염된 국화로부터 얻은 종자를 통해서도 전염된다. 재배포장에서는 삽수를 채취 할 때 이용되는 가위, 순지르기 또는 스탠다드형 국화의 경우 곁순을 제거할 때 손톱에 묻은 즙액을 통해 주로 전염된다. 또한, 이병주를 뽑아낸 후 뿌리 잔여물이 남아있는 포장에 건전한 묘를 심으면 상처난 뿌리와 이병물과의 접촉에 의해 병이 전염될 수 있다. ▲진단=진단은 핵산검정(RT-PCR)과 생물검정 두 가지 방법으로 가능하다. 접목검정은 검정하고자 하는 국화를 대목으로 지표식물용 국화 미슬토우(Mistletoe) 품종을 접수로 그림과 같이 절접하면 감염된 국화의 경우 1개월 반~2개월 후에 접수에 황색반점이 나타난다.▲예방=국화왜화바이로이드병은 바이러스병과 마찬가지로 일단 감염되면 농약 등을 이용한 치료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감염주는 발견되는 즉시 뽑아서 불태워 버림으로써 다른 국화로 전염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모본포에 건전주에 비해 키가 1/2~2/3 정도로 작아 보이는 국화가 있으면 일단 바이로이드 감염주로 의심하여 뽑아내는 것이 좋다. 재배포장에서도 식물체가 전체적으로 작아진 것들이 관찰되면 뽑아서 없애 버리도록 하고 감염주를 작업한 후에는 손은 비눗물로 닦고 가위는 불로 열을 가해 소독하거나 가정용 락스를 희석한 물에 담궈 두었다 물로 닦아서 사용하도록 한다. 삽수채취, 순지르기 또는 곁순을 제거할 때 가위나 손톱으로 자르지 말고 가능한한 순을 꺽는 방법으로 제거를 하면 즙액 이동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옆 그루에 병이 옮겨지지 않아 전염을 예방할 수 있다. 국화왜화바이로이드병 감염주가 발견된 농가에서는 건전한 묘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건전묘가 확실한 모본포는 가능한 한 작업자들의 출입을 제한하는 등 집중 관리하도록 하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