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지진 화훼수출농가 ‘직격탄’

대일 수출 품목 당분간 거래중단 요청해와

2011-03-21     원예산업신문
일본 대지진으로 파프리카와 장미, 분화류를 수출해왔던 화훼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화훼수출 농가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일본에 진도 9.0 규모의 대지진이 발생한 뒤 일본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본에 화훼를 수출한 농가들의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특히 화훼는 시기를 놓치면 판매가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봄철 성수기를 맞아 본격적인 출하를 앞두고 생산량을 늘려놓은 상황이어서 농가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천6천㎡에서 다육식물 카랑코에를 재배해 전량 일본에 수출하는 이모(57)씨의 경우 분화 1만개(1천만원 상당)를 일본으로 보내려다 중단했다.지진 발생 하루 전인 10일 일본 측과 합의해 연간 2억5천만원에서 3억원으로 수출물량을 늘리기로 했지만 지진 발생으로 당분간 거래를 중단해 달라는 연락을 받았기 때문이다.품질이 약간 떨어지는 것을 내수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제외하곤 전량을 일본에 수출해왔던 이씨는 내수시장을 개척하기도 새로운 수출 길을 열기도 어려워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씨는 “당장은 일본 수출이 어렵지만 현재 다른 시장을 찾기도 어렵다”며 “일본지역은 거리가 가깝고 소비가 많아 지금까지 12년째 수출을 해왔는데 갑자기 판매처를 바꾸게 되면신뢰관계가 무너져 더 큰 피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분화를 일본에 전량 수출하는 고양지역 화훼농가는 모두 16개로 이씨와 같은 일본 업체와 거래를 하고 있다.지난해부터 일본 수출 길을 연 고양지역 30여개 장미 농가들도 일본 지진사태로 수출물량을 절반으로 줄이며 속을 태우고 있다.경남 김해에서 16년째 일본수출용 장미를 재배하고 있는 김모씨도 “일본 지진으로 장미 수출길이 막혀 올해 장사는 이제 다 끝났다”고 하소연했다.한편 한국화훼농협 절화유통담당 관계자는 “3월만 해도 1억원 수출에서 5천만원으로 수출물량을 줄인 상태”라며 “3~5월이 가장 성수기인데 겨우 판로를 개척한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무척 안타깝다”고 말했다./석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