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계절 “중국산의 계절”

2006-05-02     원예산업신문

   
다음주 어버이날과 스승의날등 연중 5월에 소비가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급증하는 중국산에 밀려 국내 카네이션 재배농가들이 고전하고 있다. 지난해 저가의 중국산 카네이션 수입으로 내수시장에서 카네이션 가격이 30%가까이 떨어져 재배농가들의 소득이 급감한데 이어 올해는 수입물량 마저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설상가상으로 중국산 카네이션의 품질마저 지난해에 비해 많이 향상됐다는게 직접 본 농가, 유통인들의 평가다. 국립식물검역소에 따르면 지난 4월 1~26일까지 검역된 카네이션은 440만6,000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었다.지난달 20일까지 검역물량이 25만본이었다가 일주일만에 15배이상 물량이 증가한 것을 감안할 때,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중국산 카네이션 수입증가는 심각한 문제다. 지난달 26일까지의 440만6,000본은 지난해 4월 한달간 수입물량인 308만4,000본보다도 150% 증가한 수치여서 올해 4월 한달간 카네이션 검역량은 900만본을 넘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게다가 중국산 수입 카네이션 가격은 국내산에 비해 속당 1,000원 이상 차이가 나는데 비해 품질은 현지 유통체계 개선에 따라 국내산과의 차이가 좁아지고 있어 국내 농가들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수입카네이션 물량증가의 영향은 국내산 카네이션 경매가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지난달 27일 ‘데지오’ 품종의 거래평균가는 3,300원을 기록, 지난해 4월27일의 6,696원의 절반정도였다. 현재 국내 카네이션 생산면적은, 중국산 카네이션 수입증가에 따른 농가소득 감소로 작목을 전환한 농가가 많아 절반 가까이 줄어든 상황이다.여기에, 밀려드는 중국산 카네이션이 내수가격에 악영향마저 끼치고 있어 가격하락으로 인한 재배농가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현행 카네이션 수입은 검역절차만 통과하면 국내유통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수입 급증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므로, 수입카네이션으로부터 우리 카네이션과 재배농가를 지키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 /김산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