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종환의 농사직설
2006-04-25 원예산업신문
■시설딸기의 기형과 발생 원인 규명농가 자체에서 특별한 잘못이 없는데, 주위 환경 여건의 변화에 따라 원인도 모른 상태로 영농상에 문제점이 생긴다면 난감하다. 그러기에 평소와는 다른 상황이 나타나면 곧 바로 전문기관에 연락할 필요가 있다. 경남 ○○군의 딸기시설재배농가에서 수확중인 딸기에 기형과가 발생 하는 피해가 극심하여 민원이 되었다. ○○군농업기술센터에서 원인을 찾았으나 영농상에 있어서는 특별히 문제될만한 사안이 없었다. 평소와 달라진 것으로는 하천제방을 경계로 하수종말처리장 배수관로 설치공사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원인이라 볼 수 없었으므로 농촌진흥청 종합기술상담센터로 원인 규명을 위한 현장기술지원을 요청하였다.3월말 피해 농가를 방문하여 영농 경과를 청취한 결과 시설딸기는 6개동 1,450평 규모였다. 포장상태는 인근의 다른 농가보다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딸기는 기형과 발생이 주요 피해 상황이었으나, 병충해 방제 등으로 인한 약리적이거나 병리적으로는 특별한 문제를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생리적 현상으로 밖에 볼 수 없었는데, 미량요소나 여타 오염물질로 인한 요인도 발견할 수 없었으므로 저온피해로 밖에 볼 수 없었다. 피해 농가에서는 1989년부터 지금까지 현재 위치에서 촉성 딸기재배를 하면서 지하수 수막시설을 이용하여 보온하고 있으나 겨울철에 아무리 추운 때라 하더라도 한번도 저온장해를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하였다.그러나 딸기 기형과의 발생 위치가 시설의 중앙부에도 많이 나타난 것을 보아 겨울철 수막의 보온효과가 떨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보통 수막시설을 사용한 딸기재배를 할 경우 시설의 측면부에서 온도 저하로 기형과가 많이 발생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피해 농가의 경우 시설하우스 중앙부나 측면부에 관계없이 전 면적에서 발생하였기 때문이었다. 결국 원인을 추적한 결과 지하수 이용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었다. 피해 농가는 배수관로 공사를 시작하면서 수막재배용 집수정의 지하수량이 부족해져 시공업체 측에서 보조집수정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역시 수량이 부족하여 지하 40m의 관정을 시추하여 심층수를 사용하였다. 공사가 끝나고 하천변을 원상태로 복구하자 집수정의 수원은 지장 없이 공급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고 시공회사의 현장소장도 인정하였다. 올해 1월 하순 부터 2월 하순에 걸쳐 ○○지방은 강추위로 평균 -11.6℃~-14.5℃가 계속된 상황에서 3중으로 된 내·외부 피복재와 수막보온이 정상일 때 시설하우스 내의 최저온도는 3.4℃이상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집수정의 용수 부족으로 수막보온효과가 거의 없었다고 보았을 때 농업인이 실행한 3중의 피복재에 의한 보온효과 6℃를 감안하더라도 시설 내 최저온도가 딸기의 저온피해 온도인 -2℃보다 더 낮은 -5 ~-6℃가 되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피해를 받았을 것으로 판단되어졌다.결론적으로 올해 1월 31일을 전후하여 가장 추운 시기에 집수정의 용수가 부족하여 수막보온이 제대로 되지 않은 저온상태를 경과하면서 딸기가 꽃을 피우자 화뢰 형성과 수정, 초기 과실 비대생장 등에 피해를 주게 되었다. 겉보기에는 영향이 없었으나, 개화 후 40~50일이 되는 3월 15일 전후가 되어서야 기형과가 많이 발생하는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결과를 ○○군농업기술센터로 통보하고 민원을 원만히 해결하였다.<농진청 종합기술상담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