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인터뷰 / 이상영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장

2006-04-17     원예산업신문

   
농협중앙회가 추진하고 있는 ‘농촌사랑운동’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3년 12월 ‘농촌사랑 공동선포식’을 시작으로 닻을 올린 농촌사랑운동은 지금까지 8,700여 쌍의 1사1촌 자매결연 실적을 올리고 있다. 이같은 외형적 팽창과 함께 농촌사랑운동의 질적 성장을 주도하는 곳이 지난 2월 22일 개원한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이다. 이상영 연수원장을 만나 농촌사랑운동의 방향을 들어봤다.이 원장은 “농촌사랑운동은 농업과 농촌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일”이라고 정의했다. 이 원장은 또 “농업과 농촌을 버리고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며 “농촌사랑운동은 도-농이 손잡고 상생발전하기 위해 꼭 필요하다”고 덧붙였다.“농촌은 식량의 공급원이며 휴양지이고 전통문화의 보존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이같은 농촌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욱 커질 것이며 영국이 좋은 예라고 덧붙였다.“영국은 지난 1991년 이후 농촌인구가 급속히 증가했습니다. 우리나라와 비슷한 탈농현상을 겪은 뒤 도시민들이 다시 쉴 곳을 찾아 농촌으로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도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원주택 붐이 조성되고 있지 않습니까.”따라서 우리 농촌현실을 감안할 때 가장 적절한 시기에 시작됐다고 이 원장은 설명했다.이 원장은 “도-농 교류 활성화에 그치지 않고 농촌의 볼거리와 먹을거리, 쉴거리를 자원화 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농촌사랑운동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우리나라의 농업은 경지면적과 소유구조상 규모화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 이 원장의 진단이다. 따라서 1사1촌 등 농촌사랑운동은 복합영농의 불리함을 장점으로 활용, 농업과 농촌을 살릴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은 이같은 농촌사랑운동의 중요성을 전파하고 농업을 서비스업으로 진화시키는 방법론을 제시하는 곳”이라고 이 원장은 밝혔다. 현재 연수원이 개설하고 있는 교육과정은 △마을개발지도자 △농촌사랑실천자 △농촌사랑매니아 △농촌사랑봉사자 △농촌사랑청소년 △농촌사랑메진서 등 6개 과정이다. 각 과정에 따라 교육기간에 차이가 있다. 입소자는 1사1촌에 참여하는 기업체의 임직원을 비롯 농촌지도자, 주부, 청소년 등이며 지방자치단체 CEO도 그 대상이다.이 원장은 “농촌사랑운동에서 요구하는 농촌의 인프라 구축은 10년이상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초기 자금문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도시민이 좋아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농협중앙회에서 생산지도와 유통사업 분야에서 주로 일해온 이 원장은 “연수원장을 맡고나서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 못지않게 큰 부가가치가 농업과 농촌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제 농촌과 농업문제는 농사기술보다 다원적가치로 접근, 해결방안을 찾아야 된다고 설명했다.개원한지 2개월에 불과하지만, 농촌사랑지도 자연수원은 벌써 ‘거물급 인사’들을 재무장 시켰다. 박홍수 농림부장관을 비롯, 김인식 농촌진흥청장이 연수과정을 마쳤으며 농림부산하단체 임직원들도 계속 입교하고 있다.이 원장은 기억에 남는 입교생으로 충남 서산시 인지면의 공군대령 출신 지도자, 고등학교 교장을 지낸 전직 선생님, 안동 하회탈과 장승제작 기능 보유자, 각 지역 전농회장 등을 꼽았다. 교육을 마친 이들이 ‘좋은 일 한다’는 칭찬을 남기고 떠난 것도 고마운데, 고향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전화를 통해 감사의 뜻을 재차 전해온다며 “농협인생에서 가장 보람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이 원장은 다만 새벽 5시에 기상, 밤 9시까지 고생하는 교수요원들이 안쓰럽다며 “교수들이나 원장이 지식이 있으면 얼마나 있겠냐”고 말했다. 부족한 점은 부지런히 몸과 정성으로 채워야 농촌사랑운동을 범 국민운동으로 승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였다.이 원장은 “70년대 새마을 운동은 농촌의 환경개선과 소득계발, 정신개혁이 목표였다면, 2천년대 농협이 시작한 새농촌운동은 도농교류를 소득원과 연계하는 삶의 질 향상 운동”이라고 정의했다./강대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