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포도대학, 학구열 뜨겁다
2006-04-11 원예산업신문
국내 포도 주산지의 하나인 옥천지역 농가들이 2년전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칠레산 포도에 맞서 이기기 위해 남다른 노력을 펼치고 있어 주목된다. 포도대학을 설립해 올해 3번째 신입생을 받은 옥천 포도농가들의 경쟁력 제고 노력은 지난달말 특강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이날 40대부터 60대까지 55명의 학생이 참석한 이날 강의<사진>에서는 고품질 포도생산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정보가 소개됐다.이날 강의를 맡은 대구 가톨릭대 유영산 교수는 국제 포도 수급 및 교역 동향을 두루 소개하면서 경쟁력을 키울 첨단농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유 교수는 “포도재배는 잔손을 많이 필요로 하는 농업이다 보니 여성들이 대학 강의를 많이 듣는 편”이라며 “학생들의 강의 듣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매주 목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24주간 강의가 이어지는 포도대학은 이날과 같은 이론교육과 더불어 농업기술센터의 시범포도밭(3000㎡) 현장실습도 병행한다. 현장실습은 올바르게 비료 주는 방법 등 농민 피부에 와닿는 교육내용을 위주로 하고 있다.이 대학은 국내시장을 노리는 칠레산 포도에 맞설 경쟁력 있는 농민을 양성하기 위해 2년 전 개설됐다. 2004년 졸업생은 44명. 지난해에는 48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포도대학 운영을 맡고 있는 옥천시농업기술센터 포도담당 한관만 지도사는 “옥천지역의 포도 생산량이 5∼6년 전만 해도 전국 3위를 차지했지만 폐원 등으로 지금은 8위(1,700여 농가·750ha)”라며 “교육을 받는 재배농가들이 외국 농산물에 대해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