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우리 장미품종 개발 보급으로 잘사는 농촌

2009-11-09     원예산업신문

   
장미는 세계 누구나가 사랑하는 꽃으로서 종류만 해도 전 세계적으로 2만여 품종이 넘는다. 품종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새로운 장미에 대한 요구로 이 시간에도 새로운 장미 품종의 개발은 계속되고 있다. 장미의 품종 개발을 위해서는 5~8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리고, 그 개발 비용으로 꽃송이 당 약 14원 정도의 로열티가 포함되어 있다. 외국에서 개발된 장미라면 당연히 외국 회사의 로열티가 포함된다. 이렇게 외국으로 새는 로열티를 절감하기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90년대 초부터 장미 품종을 개발하기 시작하여 2000년에 ‘핑크레이디’ 등 5품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총 126품종이 육성되었다.이들 품종은 품종 등록을 거친 후 묘목업체를 통하여 묘목으로 농가에 보급하고 있으며 신속한 농가의 보급을 위하여 우수농가에서 시범재배 또는 시범수출도 꾸준히 시도 되었다. 그 결과 국내 시장에서 ‘노블레드’, ‘허니드롭’, ‘오렌지플래쉬’, ‘진선미’, ‘핑크송’, ‘한마음’ 등은 국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또한 병에 강한 품종을 만들기 위하여 2002년부터 집중 육성한 결과 ’08년에는 흰가루병에 강한 ‘해피데이’, ‘스노우데이‘ 품종을 육성하였고, 뿌리혹병에 강한 ’핑크라임‘을 육성하여 농가의 노동력과 경영비 절감에 일조하였다. 또한 대일 수출을 통한 농가 소득을 높이기 위하여 ‘옐로우킹’, ‘러블리 핑크’, ‘핑키’, ‘리틀썬’ 등의 스프레이 19품종을 개발하여, 김해와 전북지역 수출업체 농가들과 긴밀한 협조로 지속적인 수출로 일본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이렇게 국내 육성품종의 수출은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전체 수출액이 ’07년 13%에서 ’08년 24%로 비약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장미 수출은 환율이나 세계 경제의 여건에 따라서도 상당한 영향을 받지만 충분한 내수와 소비기반이 확보되면 더 탄력을 받는다. 최근 경제 한파로 예년보다 꽃 소비가 위축되는 추세로 보이지만 선진국 대열로 들어선 우리나라 국민들의 정서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꽃 소비는 증가할 것이다.또한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세계 최대의 꽃 소비국 중 하나인 일본과 장차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거대한 중국시장이 인접해 있어 일본과 중국인이 좋아하는 국산 장미 품종의 개발과 보급, 고품질 생산, 생산시기 조절, 신상품의 개발, 전문 수출단지의 조성 등이 지속적으로 이뤄진다면 수출전망은 매우 밝다.녹색성장 시대에 우리 농업·농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농업인 스스로 농촌의 새로운 가치 창출과 쾌적한 삶의 공간으로서 자립형 농촌을 만드는 주역이 되어야 한다.농업인의 자립심과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의지 확산을 위한 ‘의식선진화’는 최근 민간 연계로 추진하고 있는 ‘푸른농촌 희망찾기’ 운동의 실천과제이기도 하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창출의 돌파구로 장미의 대외 로열티 경감과 종자산업 육성 및 해외시장 개척을 위하여 품종육성과 보급에 노력하고 수출경쟁력 있는 많은 국산 장미품종 개발 및 보급이 획기적으로 향상된다면 잘 살고 활기찬 푸른 농촌을 가꾸는 초석이 될 것이다.■김원희<농진청 화훼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