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활로 ‘공장형 첨단농업’으로 찾자

농산물, 공산품같이 규격화 연속생산돼야

2009-07-07     원예산업신문

   
  ▲ 장태평 농식품부 장관은 축사에서 경험에 의한 노하우 농업은 소총싸움이고 과학이 들어가면 대포나 미사일 역할을 할 수 있다며 R&D비용을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농업의 위기에 대응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장형 첨단농업’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장형 첨단농업’은 국내 축척된 과학 신기술을 농업에 적용한 것으로 계절이나 장소에 관계없이 농산물을 공산품처럼 규격화된 품질로 연속 생산하는 시스템적 농업형태다. 국내 최고 공학기술인들 모임인 한국공학한림원(원장 윤종용)은 과학기술에 기반을 둔 농업의 혁신적 업그레이드를 위해 지난해 3월부터 농산업경쟁력위원회(위원장 임상규, 전 농림부 장관)를 구성, 운영해 왔다. 1년 이상 연구한 과제를 관련분야 전문가들과 공유하기 위해 한국공학한림원은 지난달 30일 신라호텔 영빈관 루비홀에서 ‘대한민국 농산업 희망 프로젝트’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발제에 나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정호 농업관측정보센터장은 “농업위기에 대응하는 새로운 활로를 위해 공장형 첨단농업이 필요하다”며 “이는 농업경쟁력 제고와 함께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영농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과학 신기술과 IT기술을 이용해 시설농업의 선진국 대열에 동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공장형 첨단농업은 통제된 시설 내에서 생물의 생육환경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농산물을 공산품처럼 균일하게 연속 생산하는 것”이라며 “수경재배 기반의 식물공장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식물공장은 1957년 덴마크 크리스텐센 농장에서 새싹채소를 파종 1주일 후 수확한 것에서부터 시작해 1980년 네덜란드, 벨기에서 활발하게 상업화되고 있고 일본은 현재까지 50개소의 기업적 식물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일본 식물공장인 미우라농원은 셀러드채소와 양상추를 재배, 2007년 5.4%의 연간투자수익률을 냈다. 우리나라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2005년 식물공장시스템을 확립, 시험장을 운영 중이다.식물공장은 인공광원(LED), 배지 없는 양액재배, 입체식 재배시설, 로봇을 이용한 주간조절 등으로 완전보급(새싹채소, 무순, 파, 콩나물, 버섯), 일부보급(셀러드채소, 상추, 시금치, 토마토, 딸기, 장미 등)과 장래보급(채소일반, 화훼, 인삼, 벼)으로 나눌 수 있다. 김 센터장은 구축할 공장형 첨단농업 모델로 ‘U-빌딩농장’을 들었다. ‘U-빌딩농장’은 유비쿼터스(IT정보기술) 기반의 최첨단 수직형 식물공장을 일컫는다. 기후와 무관한 생산환경 제어, 연작장애 등 토양관리 불필요, 연중 안정적인 주년생산, 고품질의 규격화된 농산물, 무농약 재배와 주로 도심 속 건설로 인한 소비 트렌드 대응용이가 특징이다.녹색기술을 표방하는 ‘U-빌딩농장’은 옥상에 태양열과 풍력발전시스템을 설치한다. 그리고 고층에는 화훼류, 중간층 채소류, 저층에는 과채·과일류를 재배하고 지상 1∼2층에는 저장·유통시설을 설치한다. 지하에는 증발산 회수시스템(ERS), 지중에는 지열히트펌프(냉난방시스템)을 설치할 수 있다고 김 센터장은 언급했다.현재 미국 뉴욕 맨하턴 라스베가스에서는 30층 빌딩농장 건축을 추진 중에 있으며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58층 식물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잠실 롯데빌딩, 남양주시, 부천시에서 수직식물농장을 계획하고 있다./이경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