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고기 먹은뒤 후식은 배즙으로
원예 시론 / 고기 먹은뒤 후식은 배즙으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11.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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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숙명여대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석쇠구이나 튀김 등 조리과정에서 생긴 “다환성방향족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PAHs)”라는 발암성 내분비장애물질이 우리 몸에 흡수되면 신체 대사작용으로 자연스럽게 몸 밖으로 배출되지만 그 시간이 48시간으로 오래 걸린다. 배나 배즙을 먹으면 그 발암성물질이 소변으로 신속하게 배출되어 암을 예방시켜주는 것이다. 한국인들은 불고기 등 기름진 음식을 먹은 후, 후식으로 배를 주로 먹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식습관은 매우 바람직한 것인데 불고기를 섭취하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발암원인을 배가 효과적으로 제거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최근에 농촌진흥청(청장 이수화)은 농림특정연구과제(충북대 정헌상 교수팀)를 통해서 수행한 연구에서 배를 깎아먹는 것보다 껍질째 열처리한 배즙을 먹는 것이 항산화기능 성분인 총 폴리페놀 함량과 총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크게 증가되어 건강기능성이 더 우수한 결과를 보인다고 밝혔다. 고깃집에서 후식으로 배나 배즙을 먹으면 암예방효과 뿐만 아니라 음주 후 아세트알데히드와 알코올을 배출시키는 숙취해소 효과도 탁월하다는 것이다. 또한 배즙은 계절에 관계없이 일년 내내 먹을 수 있어 식당에서 후식으로 제공하기도 편리하다. 만약 전국에 있는 많은 식당에서 배즙을 후식으로 소비한다면 온 국민의 건강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배를 재배하는 농가에 큰 도움이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고깃집에서 배를 후식으로 주지는 않는다. 이유인즉, 배를 후식으로 내놓을 경우 그 비용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금년도에는 배 가격이 떨어져 부담이 훨씬 적다.배 대신 배즙으로 후식을 제공한다면 배를 깍는 노력과 비용도 절감할 수 있어 더욱 편리하며, 또한 일년 내내 손님에게 제공할 수도 있다. #암을 이기는 한국배 외국서도 인기우리가 먹는 배에는 식이섬유와 함께 정장(整腸)작용 및 변비방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솔비톨(sorbitol) 함량이 높고, 석세포에 포함된 리그닌(lignin)은 배변횟수를 증가시키고 발암성물질이 대장에서 머무르는 시간을 단축시키는 작용으로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당분과 유기산이 많아 피로회복이나 숙취해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처럼 기능성이 뛰어난 한국배가 외국에서도 해마다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우리가 먹는 배는 한국과 일본에서만 주로 생산되었으나 최근에는 중국에서도 한국배를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71년부터 배를 수출하기 시작하였는데 2005년도에는 최고의 물량인 25천톤 56백만 달러를 수출하였다. 또한 수출대상국도 20개국으로 점차 다변화 되고 있다.#배 농사는 풍년인데 가격은 형편없어농촌진흥청 배 작황조사팀은 금년도 신고 품종의 과실 품질을 조사한 결과, 전년도에 비해 당도가 1.8도 더 높고 과실크기는 10% 이상 더 크다고 밝혔다. 이는 금년 배 생육기의 기상조건이 배 과실의 당도 향상에 유리하게 작용하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었다. 올해 배 농사는 풍년을 이뤘지만, 가격이 폭락하면서 농가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더구나 과잉 공급을 막기 위해 폐기처분 계획까지 나오고 있어서 농민들을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 몸에 이로운 우리농산물을 적극적으로 소비하도록 우리의 식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 고기를 먹은 후 후식으로 배를 먹어온 우리의 식습관을 살려 앞으로는 고깃집에서도 후식으로 배즙을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식문화가 정착되기를 희망해본다.■황해성<농진청 배시험장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