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BT분야의 핵심’ 종자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원예 시론 / ‘BT분야의 핵심’ 종자산업 육성이 시급하다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10.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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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만들 때 흔히 써왔던 옥수수유가 더 이상 생산되지 않는다고 한다. 미래 에너지원인 바이오에너지의 대표작물로 옥수수가 각광받기 시장하면서 옥수수종자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원예분야는 더 심각하다. 해외에서 종자를 채종하는 업체들은 올해 들어 생산비가 80% 이상 올랐다. 환율이 40% 가까이 오르다보니 생산비 등을 합하면, 2배 가까이 급등한 셈이다. 토마토, 양파 등 수입산이 대부분인 품목은 물론이거니와, 무`배추 등 국산품종도 중국·인도 등 해외에서 채종함에 따라 타격을 받게 된 것이다. 종자산업은 생명공학분야의 핵심 대표적인 농업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네덜란드가 주도하는 파프리카 종자는 kg당 생산원가가 100불도 안 되는데 비해 kg당 수출단가는 2000불이 넘는다. 무려 100배의 차이다. 10년 전에는 누구하나 개발하려고 들지 않았던 토마토·양파도 현재 연간 250억원씩 일본으로부터 국내로 수입되는 등 외국 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다.#원예분야 육종 전문인력 부족 심각종자산업은 꾸준한 기초연구 전문 인력육성, 신품종 육성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현재 농촌진흥청 내의 벼 육종분야 연구인력은 80명이 넘지만, 원예분야 육종 전문가는 한 손에 꼽고도 남을 정도다. 이마저도 현 이수화 농촌진흥청장의 연구원 특별채용이라는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지금껏 없었던 원예분야 육종 전문인력을 채용한 이 청장에게 종자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고마운 마음이다. 농업선진국인 네덜란드는 전 세계 화훼시장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1~2년 만에 이뤄진 것이 아니다. 10~15년 뒤를 내다보는 자세로 기초과학 분야에 대해 폭넓은 정부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국토면적, 농업생산이 쉽지만은 않은 여건만 비슷하다고 네덜란드처럼 될 수 있다 생각하지 말고, 그 이면에 있는 기초과학에 대한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과 노력부터 들여다봐야 할 것이다. 우리도 육성목표를 잡아 연구를 하면 향후 10~15년 내 종자강국도 결코 원한 일이 아니다.#관련법 개선도 종자산업 발전에 필수국내종자업계 체질강화와 개인육종가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능별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품종개발지원을 확대해야 한다. 개인 육종가들에 대한 지원도 컨소시엄화 한 뒤, 현재보다 더 많이 지원되어야 한다. 규모화하고, 분야별로 공통연구가 된 뒤에 개인육종가별 지원을 한다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다. 종자산업법에도 현실이 반영되기를 바란다. 현재의 종자산업법 역시 현실과 동떨어진 부분이 있으므로 민, 관과 협력해 개선해 나갔으면 한다. 지금도 계속해서 카피품종, 유사품종이 나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철저하고 엄격한 기준이 적용되어야 진짜 품종을 육성한 기업이 또 다른 신품종 개발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과 의지가 생길 것이다. 또한 국내에선 선의의 경쟁을 하더라도 해외에서는 한국업체들이 공조해 수출시장을 개척한다면 더욱 시장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종자업체들은 각 회사의 유전자원에 기능성`내병성 마커를 넣어 복합내병성 품종을 개발하고, 정부는 품종 육성기간을 절반이상 단축할 수 있는 분자마커 개발에 적극 나서는 등 종자산업 발전을 위한 각계의 실천이 중요한 시점이다.■고희선<농우바이오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