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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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10.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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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주도 화훼’ 추켜세울 땐 언제고…

   
  ▲ 김산들<취재부 차장>  
 
지난 10일 환율급등에 따른 농식품 수출상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수출업체 긴급간담회가 aT에서 개최됐다. 15개 수출업체 대표들이 참석한 이날 회의에는 수출농산물 상위 10개 품목 중 3개 품목이 포함되는 화훼류가 제외될 뻔 했다. 지난해 신선농산물 수출실적 1위였던 배(4834만6607달러)와 그 뒤를 이은 파프리카(4795만7221달러)는 차치하고라도, 10위권이었던 새송이버섯까지 포함됐는데 말이다.하루전인 9일저녁 기자와의 통화에서, 수출업체 긴급간담회를 담당한 aT관계자는 “워낙 긴급하게 마련된 회의여서 화훼 수출업체에는 미처 연락하지 못했다”고 했다.다행스럽게도 10일 회의에 화훼수출업체 (주)대명비엔에프가 포함됐지만 왠지 옆구리를 찌른 기분이었다. aT의 최근 5년간 농식품 수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화훼류 수출실적은 백합이 1585만3548달러로 상위 10개 수출농산물 중 4위, 장미가 756만7557달러로 5위, 국화도 601만4239억달러로 7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지난 8월까지 백합이 615만4956달러로 파프리카, 배에 이어 세 번째인 것을 비롯, 장미 593만3598달러, 국화 342만7800달러로 모두 상위 10개 품목에 포함돼 있다. 또한 화훼수출은 ‘위기가 곧 기회다’, ‘신시장 개척’, ‘품목다양화’는 정부의 수출정책보다 한발 앞서 왔다. 심비디움 중국수출은 중국산 수입농산물로 인한 농업무역수지 적자 상황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고, 러시아 장미 수출은 신흥 경제대국으로 떠오르는 러시아로의 우리 농산물 수출의 신호탄이 되었다. 유럽수출 선인장은 농가의 노력으로 수출시장을 열고 해외에서 먼저 우리 농산물이 인정받은 대표적인 사례다. 고유가 등에 따른 생산비 증가, 경기침체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화훼농가들의 어려움은 극에 달해 있다. 하지만 먹거리가 아니라는 이유로 화훼농가들은 과수·채소 농가들처럼 앓는 소리조차 못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으로 연중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화훼분야도 이번 환율급등 위기에서 예외일 수 없다. 수출한 후에 “잘했다” 소리만 하지 말고, 화훼수출 농가·업체의 목소리를 제때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