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딸기 전문연구소 설립해야
원예 시론 / 딸기 전문연구소 설립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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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는 지금 농산물 개방의 물결에 직면해 있다. 단적으로 우루과이 라운드나 칠레와의 FTA, 최근 미국과의 FTA 협정이 그 산물이며, 2002년에는 국제식물 신품종보호연맹(UPOV)에 가입했고 2009년부터 품종보호 대상작물에 딸기 품종이 지정될 예정에 있어 외국산 딸기 품종에 대한 로열티 부과가 불가피해 농가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외국과의 FTA 체결로 농산물의 수입, 개방은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변화시킬 수 있어 국내 딸기 산업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적 과제이다.#교육, 10배의 효과 있다딸기재배는 노동 집약형 농업이다. 하지만 농촌 인구의 초고령화로 인해 인력수급에 어려움이 많아 대규모 농가의 경우 시설 설비의 자동화는 필연적일 뿐 아니라 생산성, 수익성의 제고에도 효과적이다. 이는 PTC+와 같은 외국의 선진시설 견학과 교육을 통해 농민 스스로 필요성을 느끼고 사업을 추진했으며, 현재 기본적인 난방용 보일러, 자동개폐장치의 설치는 물론 하이베드 재배 시설 설치, 딸기의 생육 환경 제어를 위한 양액기 설치로 환경제어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생육 환경 제어를 위해서는 연구와 교육이 대단히 중요한 바 본 작목반은 2006년도 하이베드를 설치한 후 국내 강사는 물론 수많은 해외 강사(네덜란드, 일본, 프랑스, 벨기에)를 초빙하여 연 350시간 이상의 교육을 이수했다. 그 결과 수확량은 20%씩 증대되고 있으며, 수익은 20~30% 이상 증가했다. 10년 후를 예상해 보면 2배, 4배의 효과가 아니라 20배, 40배 이상의 효과가 있을 것이다. 현재 300평당 수확량이 네덜란드나 벨기에가 12~15톤인데 반해 현재 평균적 우리나라 농가는 3.5~4톤이고, 교육을 받은 농가의 경우 6~8톤인 것을 감안하면 교육이 농가 수익을 얼마나 좌우하는지 알 수 있다.#디지털형 자동화시설 확충 시급통상 우리나라 딸기 재배 농가는 경험에 따라 하우스 내부의 온도, 광량, 습도 등을 인지할 뿐 비과학적,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딸기 재배 환경을 체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이에 반해 유럽 농업인들은 온실 내부에 디지털 온도계, 습도계, 풍향계, 풍속계, 광량 등을 숫자로 계산하여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환경제어를 한다. 이는 농업환경의 차이 뿐 아니라 농업인의 인식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따라서 시설 자동화를 위해서는 디지털형 인간이 될 필요성이 있다. 환기장치, 습도, 물량, 광량 등을 숫자로 인지하고, 설정된 값에서 작동 또는 정지하도록 제어해야만 완벽한 자동화를 이룰 수 있다.#산청지역, 딸기연구 최적지일본에 비해 걸음마 수준에 불과한 우리나라의 딸기 품종 개발은 중장기적인 안목은 물론 수년 내의 로열티 분쟁에 휘말리기 않기 위해 적극적인 국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부분이다.특히 우리나라에도 딸기품종을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전문 연구소의 설립이 절실하다. 현재 논산딸기 시험장이 있으나 중점 지역을 추가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산청, 거창, 함양은 딸기 재배 농가가 많은 만큼 그 설립 지역으로 안성마춤이다. 일본의 경우 딸기를 많이 재배하는 각 현마다 딸기연구소가 있다.#딸기산업 장기플랜 세워야현재 우리 딸기농가는 유가와 하우스 자재비, 비료 구입비 등의 급상승으로 인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부의 농가 지원이 절실하며 퍼주기식 행정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딸기산업에 대한 플랜을 제시해야 한다고 본다.산청군에는 20년 넘게 딸기 재배를 해 온 농가들을 있어 기술의 축척이 충분하고 신기술 도입에 적극적인 바 FTA의 농산물 개방에 맞서 전문 경영 농가를 육성할 필요가 있다.이를 통해 고품질의 딸기 생산은 물론 선도적인 전진 기지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와 연구기관, 농민의 협력관계가 구축돼야 할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이듯 더 늦기 전에 교육, 투자, 개발에 정부의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권 현갑<산청군 신등면 딸기작목반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