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 / 재 / 수 / 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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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9.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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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공사의 궁색한 답변

   
  ▲ 윤공석<취재부장>  
 
지난주 국회 농식품위 업무보고 현장에서는 소관기관의 명칭과 관련된 논란이 있었다.농수산물유통공사라고 하면서 왜 수산에 대한 보고가 없느냐는 지적과 식품 분야가 추가되었으니 농수산물식품유통공사라 해야 옳다는 말이 나왔다. 그러자 다른 의원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축산업도 관장하므로 유통공사도 이를 사업영역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했다. 한국농촌공사에게는 한국농어촌공사로 개정할 예정이라고 했는데 ‘어(漁)’를 책임질 전문인력은 확보했느냐는 질의가 돌아왔다.유통공사는 수산 업무보고 누락 사건(?)을 애써 웃음으로 넘기고, 식품과 관련에서는 새 명칭변경에 대한 답변 대신 조직확장이 어려워 타 부서에서 긴급수혈된 25명이 식품 쪽 일을 맡고 있다고 했다. 이어 축산업 유통은 축협에서 하고 있다며 곤혹스러워 했다.농촌공사는 과거에 농어촌공사라는 명칭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말로 넘어갔다.그러나 현장에 있었던 기자에게는 두 기관의 궁색한 답변이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고 있는데 문제라도 있느냐는 자조 섞인 고백처럼 들렸다.이날 얘기는 없었지만 농식품부도 예외가 아니다. 농림해양수산부에서 농림수산식품부로 바뀌면서 식품 행정이 추가됐지만, 부족한 전문성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는 눈치다.조직정비를 통해 업무효율을 높이겠다는 신정부 방침에는 깊은 공감을 한다. 그러나 신정부 7개월을 지나는 시점에서 농정 핵심기관들이 아직까지 조직력에 허점을 보이거나 장기적 비전이 부족한 모습을 공개석상에서 표출하는 것은 무척 실망스럽다. 옆자리에 있던 타 신문사 기자는 ‘썩소’를 날렸다. 농식품위 업무보고 자리에서 가볍게 시작된 논란이었지만, 그 끝은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닌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