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누에수출로 아프리카 절대빈곤 퇴치
원예 시론 / 누에수출로 아프리카 절대빈곤 퇴치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7.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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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달라 미만으로 살아가는 절대 극빈층의 숫자는 전 세계적으로 줄어들고 있지만 유독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의 극빈층의 비율은 45% 이상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서 극빈층이 증가하는 원인은 높은 인구증가율, 오랜 식민통치, 사회주의 및 대내외 전쟁으로 인한 농업 정책의 등한시, 농민들의 낮은 영농 의식, 기후에 의존적인 전통적 농업 및 낮은 비료 사용률, 열악한 농업 관련 인프라, 사막화 현상 및 토지의 영양 고갈 등으로 인한 낮은 농업의 생산성등 매우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현금·현물 장기적 도움 안돼이들 국가들의 빈곤퇴치를 위해 UN 또는 NGO의 구호활동 및 선진국들의 정부개발 원조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이들 국가들의 절반의 인구가 당면한 절대빈곤을 타파하기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우리나라의 정부개발 원조는 국내총생산의 0.06%이며, 이 가운데 1할 정도가 아프리카에 돌아간다고 한다. 이 문제에 대한 정부와 민간의 관심이 높아져야 한다. 절대 빈곤에 허덕이는 이들 나라에 현금 또는 현물원조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생각은 명분과 생색을 내기는 좋지만 문제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해결에 도움을 주지는 못한다. 배고픈 사람에게 고기를 잡아주는 것 보다 고기 잡는 기술을 가르쳐 주는 것이 훨씬 지혜로운 일이라고 귀가 닳도록 우리는 들어왔다. 누에를 쳐서 실크를 생산하는 잠업은 한때 우리나라에서 새마을 운동과 함께 1970년대 이후 농촌을 근대화 시킨 대표적인 산업으로 농민에게는 매우 효과적인 현금 수입원이었으며 국가적으로는 외화벌이에 많은 기여를 했다. 등하교길 옆에 심어진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입술이 시커멓게 따먹은 기억은 40대 이후 누구라도 추억으로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화학섬유의 등장과 값싼 외국산 실크의 수입 등으로 국내 잠업의 위치는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농촌진흥청에서는 누에가루·동충하초를 비롯한 건강식품과 머리염색약·화장품·골든 실크 기능성 양잠산물 생산등 고부가가치 양잠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양잠산업은 뽕나무를 길러 누에를 치고 누에의 고치를 이용하여 실크를 생산하는 산업이며 누에 번데기나 열매인 오디 같은 부산물의 생산이 가능하다. 농촌진흥청은 잠업기술에 관해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나 우리나라 잠업 산업의 침체로 기술이 사양될 위기에 처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양잠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으로 노동비용이 높은 우리나라에서는 수지가 맞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세계적 잠업기술 보유아프리카 국가들의 절대빈곤층에 있어 식량의 부족도 문제이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그들에게 소득원이 없다는 사실이다. 식량의 부족은 생존의 문제지만 소득이 없다는 것은 그들의 삶의 질을 더욱 황폐하게 하는 것이다. 양잠은 기본적으로 1차 산업이지만 실크생산을 통한 제조업 및 부산물을 이용한 사료등의 생산이 가능하고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산업이다. 뽕나무를 재배하고 누에를 길러 고치를 생산하는 잠업은 노동집약적으로 짧은 기간에 생산물을 현금화 할 수 있고 거대자본을 투자하지 않아도 되는 소규모 사업화가 가능한 산업으로 이런 기술을 아프리카 절대빈곤 국가에 수출한다면 이들의 싼 노동력을 이용하여 그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고 일정부분 절대빈곤의 해결과 아울러 그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다.세계 최고수준인 농촌진흥청의 잠업기술을 절대빈곤에 허덕이는 아프리카 국가에 수출해서 그들의 절대 빈곤퇴치에 도움을 준다면 10대 경제대국인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자랑스러운 일이 아닐까? 1972년부터 시작된 농촌진흥청 농업기술훈련 과정을 거쳐 간 외국인은 3천명 이상이다. 국가예산의 제한으로 그리 많은 수는 아니지만 그들이 바로 현지에서 우리를 대변하는 외교관의 역할을 한다면 너무 지나친 생각일까? UN등에서는 우리나라의 국력에 걸 맞는 세계적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누에 수출-이것은 아프리카의 절대 빈곤의 퇴치를 위한 우리의 노력임과 동시에 대한민국의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 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물론이고 NGO, 종교단체 기업 등이 발 벗고 나서야 할 시점이다.■정원교<농진청 농업과학기술원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