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예 시론 / BT와 IT융합 친환경농업 실천
원예 시론 / BT와 IT융합 친환경농업 실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8.06.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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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충은 농업에서 꽃가루를 옮겨주어 인간이 목적으로 하는 과실의 열매나 종자를 맺히게 해주고 또 다른 면에서는 해충을 잡아먹는 천적으로 활동하여 자연계의 평형을 이루어주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이 인위적인 필요에 의해 작물을 집약적으로 재배함에 따라 매년 농작물에 해충이 꾸준히 발생하여 해마다 많은 작물에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으며, 최근에는 농산물 수출입이 활발해짐에 따라 외국으로부터 새로운 해충의 유입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사과 예찰에 6종 페로몬 활용이러한 외래유입 해충은 국내에 천적이 없어 국지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충을 방제하기 위해서 해마다 막대한 방제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실정이다. 한편, 무분별한 약제살포는 농산물의 안전성에 불신감을 키우고 나아가서는 자연생태계 교란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농산물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 중 가장 큰 것 중의 하나는 무분별한 농약살포로 인한 잔류농약일 것이다. 보통 농가에서는 관행적으로 농약을 살포하고 있어 소비자가 먹을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농산물 구입시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씻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고, 이렇게 관행적으로 살포되는 농약살포 횟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친환경농법 기술개발과 이를 활용하려는 농가의 의식고취가 절실히 필요하다.친환경농산물이나 안전농산물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관행 농약살포가 아닌 친환경농법 도입이 필요하다. 최근 선도 사과농가에서는 페로몬을 이용하여 해충피해가 예상되는 경우에만 약제를 살포하여 해충을 방제하는 예찰방제시스템을 적용하여 과거의 연간 농약살포 횟수 20회를 10회 이하로 줄임으로써 농약살포에 따른 비용감소는 물론 소비자에게 고품질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곤충의 페로몬(pheromone)은 1959년 부터넌트 등이 20년간 연구한 끝에 최초로 누에에서 추출해 낸 봄비콜(bombykol)이라는 물질이 누에 암컷이 수컷을 유인하는 물질(성페로몬)로 밝혀진 이래 현재는 수많은 페로몬이 곤충간의 상호신호 전달물질로 쓰이고 있음이 밝혀지고 있다. 페로몬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그중 해충방제에 응용되어 활용되고 있는 페로몬은 곤충의 생식행동과 관련된 성페로몬이다.이 물질은 장거리 및 단거리에서 곤충을 유인하는 작용을 하는데 과학자들은 곤충의 체내에 존재하는 성페로몬의 화학성분을 구명하고 화학구조를 밝힘으로써 인공적으로 성페로몬을 합성하여 농업현장에 활용하고 있다. 실제로 사과원에는 복숭아순나방, 복숭아심식나방, 사과무늬잎말이나방, 사과애모무늬잎말이나방, 사과굴나방, 은무늬굴나방 등의 발생예찰에 6종의 페로몬이 활용되고 있다.이러한 페로몬의 이용은 전국의 사과 농가를 대상으로 “과수정보 네트워크”를 통하여 쌍방향 정보교환으로 친환경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즉 “과수정보 네트워크”에 참여하는 농가에 6가지 사과 주요 해충에 대한 페로몬트랩을 나누어 주고, 농가에서는 5~10일 간격으로 페로몬트랩에 채집된 해충수를 네트워크에 올림으로써 참여농가 자체의 농약살포 시기를 결정하고 있다.또한 네트워크에 올려진 정보를 인근의 농가에서도 공유하여 방제시기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 이러한 과학영농의 실천에 따라 국가 전체적으로 약제 방제 횟수를 1994년 15~17회였던 것을 2004년에는 10.5회로 줄여 약제방제 비용을 연간 약 264억원 절감할 수 있었고 방제횟수도 대폭 줄이고도 안전한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였다. 이렇게 IT와 BT가 결합된 농업기술은 점차 다른 작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이다. #안전농산물 생산기반 조성돼또한 페로몬을 이용하여 사과원에 농약을 전혀 살포하지 않고도 해충을 방제할 수 있는 교미교란제 활용기술이 이용되기 시작하였다. 교미교란제는 성페로몬의 작용에 의해 대상 해충의 교미를 연속적으로 저해하여 해충의 증식을 막아 발생밀도를 억제하는 방법으로 전 세계적으로는 59만ha, 일본에서는 2만ha 정도의 사과원에서 실시되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시범사업 정도에 머물고 있어 본격적인 친환경농업의 실천을 위해서는 교미교란제가 좀 더 적극적으로 보급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하지만 이러한 페로몬 적용기술도 아직까지는 많은 양의 페로몬을 일본이나 네덜란드로부터 수입하여 사용하고 있고, 국내 곤충 개체군은 외국 곤충과의 페로몬 조성이 다른 경우가 많아 유인력이 떨어진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있어 우리나라 곤충의 페로몬 조성에 맞는 페로몬트랩을 만들어 사용해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따라서 국가는 대학과 연구기관으로 하여금 인간의 안전한 먹을거리 생산과 자연환경 보존 차원에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연구개발과 기술보급을 위한 노력을 경주할 수 있도록 과감한 투자를 하여야 할 것이다.